시중 실세금리의 하향안정 추세 정착과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종금사들의 수신이 급감,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선이 붕괴됐다.이는 금리하락으로 고금리 메리트가 사라진데다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계속 이동하는데 따른 것이며 이에 따라 각 종금사들은 수신이탈 방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말 48조305억원이었던 종금사들의 총 수신잔고는 이후 4개월간 8조4,497억원이 빠져나가면서 5월말 현재 39조5,808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수치는 연초 외환은행과 강원은행에 각각 흡수 합병된 한외종금과 현대종금 및 지난 4월 영업정지된 대한종금의 수신을 포함, 14개사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월별로는 기업들이 작년말 결산후 자금을 재예치하면서 1월중 7조6,252억원이 증가했으나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2월 2,727억원 3월 6조4,232억원 4월 8,828억원 5월 8,710억원이 각각 줄었다.
종금사 수신급감은 한자릿수 금리가 정착되면서 비교적 높았던 종금사들의 수신금리도 동반 하락, 고금리 메리트가 사라진데다 대한종금의 영업정지를 계기로 종금사에 대한 신인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올들어 주식시장의 활황세가 지속되면서 시중자금이 주식관련 금융상품으로 옮겨간 점도 종금사 수신이탈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현재 영업중인 11개 종금사들은 저마다 증권사와의 합병이나 사이버주식거래, 주식형수익증권 및 뮤추얼펀드 매매 등의 새로운 업무 진출을 모색하고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종금사들은 단순 예대업무에서 벗어나 컨설팅이나 인수·합병(M&A), 벌처펀드 등 고수익 사업을 중심으로 한 전문영역 확보에 나서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홍우 기자 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