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가장 변현민 "엄마 나 우승했어"

■ S-OIL 인비테이셔널 최종
대회 최소타로 2년만에 정상
지난달 허윤경에 분패 설욕
소속사 요진건설 3주 연속 경사

변현민이 16일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S-OIL 마스코트인 '구도일' 과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투어


2퍼트만 해도 우승인 상황. 변현민(23ㆍ요진건설)은 3m 거리에서 1퍼트(버디)로 경기를 마무리하고는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16일 엘리시안 제주CC(파72ㆍ6,575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총 상금 6억원). 한 타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변현민은 버디 8개, 보기 한 개로 7타를 줄이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로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움켜쥐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199타를 적어내 지난 시즌 상금랭킹 2위 허윤경(23ㆍ현대스위스)을 두 타차로 따돌렸다. 올 시즌 첫 번째이자 지난 2010년 데뷔 후 통산 2승. 그는 2011년 7월31일 히든밸리 여자오픈 이후 근 2년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변현민의 소속사인 요진건설도 또 한 번 경사를 맞았다. 최근 2주 연속 우승한 김보경(27ㆍ요진건설)이 4언더파 공동 24위로 물러났지만 소속 선수들이 3주 연속 우승 소식을 전해온 것이다.

이날 10번홀까지 허윤경과 동타를 이룬 변현민은 11~13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두 타차로 앞서나갔다. 변현민은 10개홀(4~13번홀)에서 버디만 7개를 잡는 등 최고조의 샷과 퍼트 감각을 뽐냈다. 시즌 2승에 다가섰던 허윤경은 15번홀(파5) 버디로 한 타차 추격전을 벌였지만 최종 18번홀(파4)에서 변현민이 두 번째 샷을 홀 3m에 붙인 반면 허윤경은 그린을 놓치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변현민으로서는 지난달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허윤경에게 우승을 내줬던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낸 한판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양수진(22ㆍ정관장)은 12언더파 3위에 올랐고 상금랭킹 선두(약 3억3,000만원) 장하나(21ㆍKT)는 6언더파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김효주(18ㆍ롯데)는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다. 그는 2라운드까지 2언더파 공동 38위에 머물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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