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SNS, 검색 등 3대 주요 모바일 서비스를 다 갖지 못한 IT 기업들이 이 3개 서비스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각 업체는 3대 모바일 서비스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해 신규 서비스 출시, 인수합병, 정책 변경 등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잘 나가는 기존 서비스를 이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키우는 방식이 대세다. 성공은 쉽지 않지만 각 서비스 간 시너지가 나면 향후 큰 성장세가 기대되기 때문에 업계의 관심이 높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부족한 SNS 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신규 SNS 서비스 '폴라(Pholar)'를 오는 4월 출시한다. 네이버는 최대 강점인 검색을 이용해 새로운 SNS(폴라)의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폴라에 올려진 옷이나 아이템을 네이버 검색을 통해 구매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폴라는 아직 정식 출시도 되지 않아 구체적인 수익모델을 확정한 바 없다"며 "하지만 폴라는 관심사 기반 SNS이기 때문에 네이버 검색 서비스와 연동하면 시너지가 있을 듯 하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SNS 업체 페이스북은 부족한 검색과 메신저 서비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 페북은 약 13억명이나 되는 세계 최대 SNS 이용자를 바탕으로 메신저와 검색을 키운다.
페이스북 메신저의 경우 지난 해 초까지만 해도 왓츠앱, 위챗, 라인 등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이에 페북은 정책을 바꿔 공격적인 메신저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지난 해 9월 페이스북 내 메시지 주고받기 기능을 없애버린 것. 대신 이용자들에게 자사의 메신저 앱을 내려받게 하는 정책을 펼쳤다. 즉, 1위 SNS 페이스북 이용자를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메신저 확대 정책을 펼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정책으로 결국 SNS와 시너지를 극대화 해 올 초 기준 월활동사용자(MAU) 5억명을 달성, 글로벌 2위 메신저 자리에 올랐다"고 밝혔다. 페북은 지난 18일 페북 메신저 앱 안에서 송금 기능을 추가하고, 올 초에는 쇼핑몰 검색엔진 '더파인드'도 인수했다. 확보된 이용자를 바탕으로 쇼핑 등 새로운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색 시장 최강자 구글은 메신저와 SNS 점유율이 부족하다. 구글의 시너지 전략은 자사의 모바일OS(안드로이드), 이메일 서비스(지메일) 등을 바탕으로 메신저(행아웃), SNS(구글플러스)를 키운다는 방침. 하지만 최근까지 시장 성적은 저조하다. 리서치 업체 닐슨에 따르면 구글플러스의 전 세계 및 북미 지역 SNS 시장 점유율은 3% 남짓. 지난 해 이용자당 월 방문시간도 7분 정도다. 경쟁 SNS인 페이스북의 경우 같은 기간 280분(국내 이용자 기준) 정도였다.
구글의 메신저 개념인 행아웃도 자사의 모바일OS인 안드로이드와 연동해 서비스 시너지를 내고 있지만, 경쟁 메신저 왓츠앱, 페북메신저, 위챗 등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메신저, SNS, 검색 등 서비스는 모바일서 이용자가 늘수록 편익이 높아지는 네트워크 효과가 있는 서비스이자 1등이 독식하는 산업"라며 "일단 이 3가지 서비스에서 승기를 잡으면 안정적으로 성장을 이룰 수 있기에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시장을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