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金·메달 따낸 나라 "이보다 더 기쁠수가…"

바레인 육상 남 1,500m 1위… 키르기스스탄 레슬링 2위… 토고 카약 3위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처럼 한 대회에서 8개의 금메달을 따낸 선수가 있는가 하면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나라도 있다. 색깔과 상관없이 메달을 처음 만져본 나라도 있다. 아프리카 모로코 출신의 라쉬드 람지(28)는 19일 육상 남자 1,500m에서 1위를 차지, 제2의 조국 바레인에 올림픽 역사상 첫 메달을 안겼다. 1984년 LA올림픽부터 참가하기 시작한 중동국가 바레인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는 처음으로 람지는 그것도 금메달로 역사의 새 페이지를 장식했다. 유망주였던 그는 2002년 3명의 모로코 육상 선수들과 함께 군대에 직장을 마련하고 좋은 훈련 환경을 제공한 바레인으로 옮겨 국적을 취득했다. 북중미의 작은 나라인 파나마도 올림픽 참가 이래 첫 금메달을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파나마 육상 대표 어빙 살라디노(25)는 18일 남자 멀리뛰기에서 8m3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파나마는 60년 도전 가운데 1948년 런던올림픽 100m와 200m에서 동메달을 딴 뒤 한 차례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우사마 멜룰리(24)는 아프리카 튀니지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지난해 도핑 결과 각성제 성분 검출로 6개월 선수자격 박탈 징계를 받았던 그는 이번 대회 1,500m에서 그랜트 해켓(호주)을 밀어내고 우승했다. 지난 대회까지 은 5, 동메달 10개에 그쳤던 몽골도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투브신바야르 나이단(24)은 지난 14일 유도 남자 100㎏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멜라 젤리모(18)는 18일 여자 800m에서 우승, 육상강국 케냐의 첫 여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돼 눈길을 끌었다. 모리셔스, 토고,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등은 값진 첫 메달 획득의 감격을 누렸다. 아프리카 동쪽 인구 120만명의 섬나라 모리셔스의 브루노 줄리(30)는 18일 복싱 밴텀급(54㎏) 8강전에서 승리, 준결승에 오르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아프리카 토고도 지난 12일 카약 남자 슬라롬 1인승에서 3위를 차지한 벤자민 보크페티(27) 덕에 사상 첫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타지키스탄은 유도 남자 73kg급의 라슬 보키예프(26)가 동메달을 획득했고 키르기스스탄은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6kg급의 카나트벡 베갈리예프(24)가 은메달, 60kg급 루슬란 티우멘바예프(22)이 동메달을 따냈다. 한편 204개 참가국 중 20일 현재 한 개라도 금메달을 건진 나라는 41개국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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