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株 초강세 CEO 리스크보다 실적에 주목

국민은행이 모처럼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투자자의 눈길이 김정태 행장의 거취를 둘러싼 지배구조 문제에서 영업 실적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모습이다. 4일 거래소시장에서 오후 2시25분 현재 국민은행은 6.95% 오른 3만9천950원에거래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3.72% 급등하는 장세에서 국민은행의 약진이 눈에띄고 있다. 김정태 행장이 지난 1일 월례 조회에서 "올 3.4분기 순이익이 상반기 전체(3천76억원)에 버금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것이 실적에 기대감을 촉발했다. 최고경영자(CEO) 교체 리스크로 인한 불안감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민은행이 연체율 둔화와 신용카드 관련 비용의 대폭 감소로 3. 4분기부터 분기별 순이익이 3천억원에 육박하고 내년에는 5천억원도 가능할 것으로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금융팀장은 "국민은행의 영업이익이 내년에는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8%에 육박할 것을 예상된다"며 "선도은행의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또 "국민은행 CEO 선정 과정에서 관치를 우려하는 못소리도 있지만정부가 CEO 선임에 관여할 제도적 장치도 없고 정부도 시장 분위기를 읽고 눈높이를맞출 정도로 성숙돼 있다"며 "게다가 국내 은행이 변화의 과도기를 넘어서고 있는상황이기 때문에 CEO는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화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김정태 행장이 밝힌 3.4분기 순이익 규모는 예상했던수준으로, 증시 전반의 강세와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어우러져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연구원은 국민은행의 경영이 내년에는 정상화돼 분기별 영업이익이 평균 4천억원씩 1조6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구 연구원은 "이달말 임기가 끝나는 김정태 행장의 후임으로 누가 올지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에 향후 주가 상승 탄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행의 목표주가로 4만9천400원(투자의견 매수)을 제시하고 내년초부타 강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한누리증권의 경우 국민은행의 회계규정 위반에 따른 1천500여억원의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과 소극적인 여신관리 등을 들어 김정태 행장의 3.4분기 실적 전망을평가절하하며 주가도 단기적인 상승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김정태 행장의 후임에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인물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지 않고 신임 행장은 전임 행장의 부실을 털고 출발하려는 의지가 강해 4.4분기에대규모 적자를 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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