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한화유통 일부 인수추진

롯데그룹이 한화유통의 슈퍼마켓과 마트 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한화그룹이 매물로 내어놓은 유통부문의 한화슈퍼마켓과 한화마트를 인수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화유통 인수를 위한 실무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인수추진을 확인해줬다. 한화유통은 지난해 매출 1조5,000억원 규모의 중견 유통업체로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등 백화점 7곳과 대형슈퍼(SSM:Super Supermarket)인 한화마트 9곳, 일반 슈퍼마켓인 한화스토어 21곳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롯데레몬이라는 슈퍼마켓 9곳을 운영하고 있으나, 규모가 작고 효율이 떨어져 시너지효과를 위해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유통 및 금융업계에서는 지난달 롯데쇼핑 2,000억원을 비롯,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총 2,500억원대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한화유통 인수를 위한 자금확보라고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는 지난해에도 회사채를 발행한 후 잇따라 미도파ㆍ 명동 한일은행 부지ㆍT.G.I.프라이데이스를 인수했었다”며“이번 회사채 발행도 한화유통인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한화유통 인수에 관심을 가진 업체는 롯데 뿐이 아니다”며 “또 다른 업체도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로는 롯데측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유통의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금융과 화학ㆍ유통을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데 매각은 당치 않다”며“이 같은 소문에 대해 한화유통의 최대 주주인 한화석유화학은 지난달 27일 부인공시를 냈었다”고 말했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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