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5만명을 무료진료해온 국내 의료봉사단체 라파엘클리닉(대표 김전 서울대 의대 교수)이 서울시의사회가 제정하고 한미약품이 후원하는 `한미 참 의료인상`의 제2회 수상자로 선정됐다.
라파엘클리닉(02-763-7595)은 서울대 의대 카톨릭교수회와 학생회가 진료봉사를 위해 결성, 지난 97년 4월 서울 혜화동성당에서 환자를 돌보기 시작했다. 40명으로 출발한 진료봉사 참여자가 지금은 의사 200명, 약사 20여명, 접수ㆍ환자안내ㆍ의무기록ㆍ통역ㆍ약 배부ㆍ구호소 등 진료지원부서 봉사자 150여명으로 불어났다. 몇개 안되던 진료과목도 지금은 내과, 외과, 신경외과, 안과, 산부인과, 치과 등 17개로 늘어 종합병원급이 됐다.
라파엘클리닉은 외국인 노동자를 무료진료하고 약을 제공하는가 하면 수술환자를 위한 쉼터 소개, 인권상담 등을 전개해 이들의 `수호천사` 역할을 해왔다. 지금까지 진료받은 외국인 노동자 중엔 수술비와 입원비가 3,000만원이나 나온 러시아인 심장병 환자 등 중환자들도 여럿 있다.
이 같은 활동에 드는 돈은 매달 1,004원 또는 1만1,0004원을 정기입금하는 `천사회원`의 기부금, 김수환 추기경 등 종교인과 사회 유명인사들이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아파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현실이 안타까워 시작했는데 진료봉사 참여자들이 계속 늘고 있어 뿌듯하다”며 “외국인 노동자면 누구든 치료비 걱정하지 말고 찾아오면 된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1일 오후 7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