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통신망, 강의실ㆍ군대ㆍ경찰서에서 환영받는 이유는

■ LTE 통신망 학원·군대·경찰서 환영받는 이유는
"영상이 LTE시대 핵심 콘텐츠" 이통사 중계시장 공략 잇달아


#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김모(24)씨는 서울 노량진의 KG패스원 학원에서 강의를 듣는다. 일분일초를 아껴 공부하는 김씨지만 학원강의를 다시 보면서 복습하려면 12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최근 학원에서 롱텀에볼루션(LTE) 실시간 영상 전송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진행 중인 강의도 바로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시험을 보기 위해 지방으로 내려가야 할 때는 특히 고마운 서비스다.

이동통신사들의 LTE 통신망이 실시간 영상 중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KG패스원에 'U+LTE 실시간 영상 전송' 서비스를 도입, 강의를 촬영하는 동시에 수강생들에게 영상을 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까지는 카메라로 촬영ㆍ저장한 강의를 편집센터에서 모바일기기에 맞게 변환하고 다시 수강생들의 스마트폰ㆍ태블릿PC로 볼 수 있도록 업로드하는 데 수 시간을 들여야 했다.

이는 3세대(3G) 통신망보다 5배가량 빨라진 LTE 통신망의 속도 덕분이다. LG유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영상을 저장장치에 담아 옮긴 다음에야 전송이 가능했고 3G 통신망은 영상의 해상도가 낮다거나 끊기는 문제로 이용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LTE 시대에 접어들면서 찍은 즉시 고화질 영상 그대로, 또 어디서든 끊김 없이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사업모델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다른 학원과도 LTE 통신망을 이용한 동영상 실시간 강의 서비스 도입을 협의 중이다.

이동통신 3사는 LTE 서비스 초기부터 '영상'을 LTE 시대의 핵심 콘텐츠로 꼽고 'T베이스볼(SK텔레콤)' 'U+ HDTV(LG유플러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들 서비스가 주로 방송사 등의 영상 콘텐츠를 LTE 통신망으로 일반 가입자들에게 전달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LTE 통신 서비스가 기업(B2B)이나 정부(B2G) 대상의 상품으로 제공되는 추세다.

예를 들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사내행사를 촬영, LTE 통신망을 통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유스트림'에서 실시간 중계하고 있다. 인터넷 언론사들도 현장 취재영상을 실시간으로 온라인으로 공유, 실시간 뉴스영상을 선호하는 젊은 뉴스 소비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경찰에서 현장의 사건영상을 실시간으로 수사본부와 공유하거나 군대에서 훈련영상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등의 일도 조만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승한 LG유플러스 M2M사업담당은 "LTE 실시간 영상 전송 서비스를 군대나 경찰에 도입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며 "교통량이 많은 도로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등의 서비스도 테스트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4월 대우조선해양과 손잡고 LTE 기반의 원거리 선박 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갓 건조한 선박의 시운전 단계에서 LTE 통신망을 이용, 음성통화뿐 아니라 영상통화로 육지와 해상 간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게 해준다. KT는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 현장에서 찍은 고화질 영상을 LTE 통신망으로 즉시 전송하는 LTE 멀티캐스트 기술(eMBMS)을 올 2월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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