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한국거래소가 증권·파생상품시장의 가격제한폭을 내달 15일부터 기존 15%에서 30%로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가격제한폭 확대는 17년 만에 이뤄지는 것인데요. 이보경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오늘 가격제한폭 확대 발표가 있었다고요?
[기자]
오늘 오전 한국거래소 브리핑에 다녀왔는데요. 거래소는 다음달 15일부터 주식시장 가격제한폭이 현행 ±15%에서 ±30%로 확대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거래소는 이번 제도 시행이 시장 효율성을 높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는데요.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부, 이규연 상무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이규연 상무 /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부
가격발견기능을 제고해서 시장 효율성을 제고하고 이를 통한 시장역동성제고를 위해서 이번 가격제한폭을 확대하기로 했고요.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시장건전성이 제고 되고 유동성이 증가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합니다.
[앵커] 가격제한폭 확대가 시장 효율성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얘긴데요. 시장에 미칠 영향 어떤가요?
[기자]
사실 업계에서는 유동성 증대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하고 있지 않다는 분위기입니다.
그렇지만 소위 작전주라고하죠. 상한가 굳히기 등 시세조종이 어려워져서 불공정거래행위가 감소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자석효과라고 해서 가격제한폭에 근접할수록 가격제한폭이 자석처럼 투자자를 유인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이 그동안 상하한가를 이용한 불공정거래에 손쉽게 이용됐는데요. 앞으로 가격제한폭이 확대가 되면 자석효과 영향이 크게 줄어들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불공정거래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불공정거래가 줄어든다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인데요. 그런데 주식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다. 언뜻 들어도 좀 위험할 수 있겠다 싶어요. 특히 중소형주 가격급락의 우려가 클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부분인데요.
특히, ‘공매도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공매도는 가격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주가가 떨어지면 이를 되갚아 차익을 얻는 방식입니다. 지금도 개인들의 피해 사례가 적지 않은데, 가격제한폭이 30%로 커질 경우 개인의 피해가 두배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최근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논란이 된 내츄럴엔도텍 사태를 비롯해 정치테마주 등의 ‘묻지마 급등락’ 사례가 빈발하고 있어 이같은 우려가 큽니다.
거래소에서는 이와 관련해서 정적변동성완화장치를 추가하고 랜덤엔드 개선, 그리고 서킷브레이커 제도 강화 등을 통해 투자자보호를 위한 장치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앵커]
변동성이 커져서 투자가 위축되지 않을까요?
[기자]
변동성확대로 단기적으로 개인수급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두려워하는 심리가 진정된 이후에는 투자수요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가격제한폭 확대가 주로 중소형 개별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번 제도개편이 시장 전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앵커]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려주시죠.
[기자]
앞서 말한 것처럼 코스피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고요. 코스닥 개별종목 중심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증권의 공원배 연구원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공원배 / 현대증권 시장전략 담당연구원
코스닥의 경우에는 특별하게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실적에 관련 없이 무분별하게 오른 테마 위주의 종목들은 회피하시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코스닥 소형주에 몰려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면서 기업실적과 펀더멘털에 관련된 건전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전문가 말처럼 미확인 정보들이 많은 개별종목 위주에 영향이 클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개별종목 투자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서 투자해야겠고요.
또 준비가 미흡하신 분들은 전문가들을 통해 펀드나 ELS 등의 상품을 통해 간접투자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영상촬영 신귀복 /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