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검찰수사 후폭풍 없어

수신액 변동없이 안정적…99년 인출 사태와 대조

정대근 농협중앙회 회장이 지난 10일 검찰에 전격 체포된 후 농협에선 예금인출 사태가 발생하지 않고 있고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정 회장이 체포된 다음날인 11일 현재 수신액은 105조3,020억원으로 9일(105조3,494억원)과 10일(105조3,836억원)에 비해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국 단위 농협의 총 수신액은 9일 129조972억원에서 10일 129조2,435억원, 11일 129조2,281억원으로 다소 늘어났다. 99년 검찰수사 당시에는 이틀간 경북 지역 영업점에서 566억원의 예탁금이 빠져나가고 전북 지역에서도 590억원이 인출되는 등 전국 농ㆍ축협 중앙회 영업점과 단위 조합에서 예금인출이 잇따랐다. 이처럼 농협 신용 부문 영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제1금융권으로서 신뢰도가 크게 향상된데다 내부 직원들도 아무런 동요 없이 업무에 집중하면서 검찰수사와 무관하게 수신액이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지난해 7월 새 농협법 시행으로 중앙회장이 법적 권한이 없는 비상임직으로 바뀌고 농업ㆍ축산ㆍ신용 등 사업 부문별 대표이사 체제가 도입된 것도 검찰수사의 폭풍에서 농협이 비껴가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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