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데이콤 장악 의미... 통신그룹 도약발판 마련

LG는 빠르면 이번주초 이사회를 열고 경영진을 전면 개편하는 등 친정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LG의 경영권장악 의미=LG의 데이콤 경영권 장악은 화학·전자·통신 등을 중심으로 그룹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을 완료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LG는 하나로통신 인수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하나로통신 인수는 1조원 상당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고 인수후에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LG의 공식적 입장이다. 이동통신(LG텔레콤)과 통신장비(LG정보통신) 업체를 갖고 있던 LG는 마침내 유선통신업체(데이콤)를 인수함으로 유무선통신에다 장비업체까지 거느리는 종합통신그룹으로 태어나게 됐다. ◇통신시장 재편=국내 통신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양대축을 이루던 국내 통신시장은 「3각구도」로 변하게 됐다. LG가 데이콤 인수를 계기로 유선통신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한국통신에 정면으로 대적할 수 있는 도전자 위치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또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50%를 쥐고 있는 SK텔레콤에게도 정면도전장을 던질 수 있는 막강 세력으로 떠올랐다. 무선통신과 장비 시장에서 일정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LG는 그동안 모든 통신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유선통신을 거느리지 못해 반쪽 통신그룹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데이콤을 인수,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힘을 얻어 명실상부는 통신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또 차세대 이동통신의 꿈이라고 부리는 IMT_2000(차세대 영상휴대폰)사업에도 막강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콤 경영진 개편 전망= 데이콤 사장선임 문제가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콤은 뚜렷한 지배주주가 없는 관계로 주주대표 4명과 공익대표가 모인 대표이사 추천위원회에서 사장을 선임했으나 이제는 최대 주주가 등장한만큼 주총에서 최고 주주가 요구하는 사람을 대표로 뽑을 수 있게 됐기 때문. LG는 이번주중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선임과 정관개정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LG그룹이 데이콤을 인수하는 동시에 현 경영진중 상당수를 대폭 물갈이 하고 LG그룹의 임원이 데이콤의 새로운 경영진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소문도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정문재 기자 TIMOTHY@SED.CO.KR 류찬희 기자 CHANI@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