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AA 제휴 "없던일로"

영국항공(BA)이 제시한 아메리칸 에어라인(AA)과의 전략적 제휴가 독점을 우려한 미 당국의 까다로운 조건 제시로 취소됐다.양사는 25일 성명을 통해 "미 교통부가 내세운 전략적 제휴의 승인 조건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제휴 계획 취소 방침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대서양 횡단 노선을 비롯한 국제선에 대해 좌석판매를 공동으로 하고 운항 시간표를 함께 결정하는 등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했다. 미 정부는 이에 대해 양사가 영국 히드로 공항의 이ㆍ착륙 허가권 중 매주 224개를 다른 항공사에 넘길 경우 이를 승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사는 이에 대해 매주 수익성 좋은 히드로 공항의 이ㆍ착륙권 200여개 이상을 포기할 경우 전략적 제휴에 따른 이득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발표를 좀더 좋은 조건을 얻어내기 위한 미국측 전술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9.11 테러이후 미 항공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상황이어서 업체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이 같은 노력을 미 정부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란 게 영국 BBC 방송의 분석이다. 한편 영국정부는 28일 열린 예정이던 미 행정부와의 영국 영공개방 협상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관측통들은 아메리카 에어라인과 영국 항공간의 결속을 미 당국이 견제한데 대한 보복으로 영국측이 협상에 제동을 건 것으로 분석했다. 장순욱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