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주가 발렌타인챔피언십 개막 하루 전인 12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주=발렌타인챔피언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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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후배들 맏형役도 충실히 할것"
"목표향해 나아가는 모습, 후배에 도움줄거라 생각쇼트게임·스윙보완 내달 마스터스도 철저 준비"
최경주가 발렌타인챔피언십 개막 하루 전인 12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주=발렌타인챔피언십 제공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것입니다."
PGA투어의 외로운 개척자였으나 이제 6명의 '코리안군단'을 이끌게 된 최경주(38ㆍ나이키골프)가 든든한 '맏형'의 역할에도 충실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12일 최경주는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G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후배들이 많아져 힘이 되지만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누군가의 역할 모델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며 "내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고 후배들이 그런 모습을 보면서 따르려 하는 것 같다. 지칠 때도 있지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총동원해 목표를 향해 성실하게 나아간다면 그것으로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침 최경주는 이번 대회 1ㆍ2라운드에서 앤서니 김(23ㆍ나이키골프)과 동반하게 됐다. "앤서니는 젊고 파워풀한 스윙을 하는 유망한 선수"라고 칭찬한 최경주는 "이전에 그를 만났을 때 코스를 잘 아는 캐디보다는 선수의 심리상태를 잘 아는 캐디를 선택하라고 조언해준 적이 있다"고 했다. 앤서니 김은 전날 인터뷰에서 "최경주의 노력과 타이거 우즈의 집중력을 본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은 13일 낮12시15분 PGA투어 통산 3승을 거둔 크리스 디마르코(미국)와 함께 1번홀에서 첫 티샷을 날린다.
세계 랭킹이 5위까지 오른 최경주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마스터스 우승 의지도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는 "쇼트게임과 스윙 밸런스, 빠른 그린스피드 적응 문제 등 준비해야 할 부문이 많다"면서 "아무래도 한국에서 골프를 시작했기 때문에 미국 잔디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3ㆍ4ㆍ5번 등 긴 아이언으로도 볼을 높이 띄워 그린 위에 세울 수 있는 기술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런 점들이 대회를 치르면서 조금씩 해결되고 있어 내게도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가 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대회의 변수가 될 제주의 날씨에 대해서는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국내 선수보다는 악천후 경험이 풍부한 유럽 등 외국 선수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하지만 멀리서 온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나흘 동안 좋은 날씨가 계속되도록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 출신의 양용은(36ㆍ테일러메이드)은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아시아투어 강자 지브 밀카 싱(인도)과 13일 오전7시45분 10번홀에서 경기에 들어간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 상금왕 김경태(22ㆍ신한은행)는 오전11시55분 10번홀에서 올리버 피셔(잉글랜드) 등과 대회를 시작한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입력시간 : 2008-03-12 17: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