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한카드는 부서장부터 신입사원까지 '카톡' 삼매경에 빠져있다. 오가는 대화는 자신의 키나 머리 크기 같은 사적인 것은 물론 회삿일까지 다양하다. 특이한 점은 대화에 참여하는 직원들이 카톡창을 열기 전까지는 한번도 같이 일한 적 없는 초면이라는 점이다.
5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회사 차원에서 전 직원 2,450명에게 소통을 위한 카톡을 장려하고 있다.
발단은 지난해 말 경영전략회의에 올라온 소통 설문조사 결과였다. 부서장들은 약 87%가 소통이 잘된다고 대답한 반면 부서원들은 60%만이 잘된다고 응답했다. 세부 문항에서는 최고 60% 넘게 의견 차가 벌어지기도 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부서장들은 이 자리에서 즉석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작위 팀을 만들어 팀별 과제를 수행하는 무려 5개월간의 대대적인 연수를 기획했다.
직원들도 호응하고 있다. 카톡방장을 맡았다는 한 부서장은 "그동안 말로는 소통을 외쳐왔지만 내 담당이 아닌 다른 부서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다"며 "서로 하는 일을 소개할 때는 '그런 일도 거기서 담당하느냐'며 놀라워할 때가 많다"고 전했다. 연수의 일환으로 직원들은 오는 3월까지 순차적으로 1박2일간 연수를 떠나 팀워크 프로그램과 마케팅 전략에 대한 아이디어 회의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