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의 일상은 범인들의 생활과는 뭔가 달라 보인다. 마치 신의 영역에 발을 걸친 듯 현실을 초월한 그들만의 재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예술은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나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 발레리노 누레예프의 몸짓 같은 창조적인 천재의 산물만은 아니다. 우선 '예술은 곧 작품이다'라는 편협한 사고에서 자유로워지자. 예술을 사고파는 부담스러운 대상으로, 혹은 전문가들이 논의하는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예술 작품을 탄생시킨 행위와 과정, 그것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와 깨달음이라는 본질로 돌아가 보자. 책은 예술의 본래 의미를 되찾아 일상의 삶에서 예술을 목적에 맞게 효율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생활 속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일상에 접목할 수 있는 예술의 가능성에 주목한 저자는 줄리아드 음악원의 예술교육학 교수인 동시에 연극배우이다. 저자는 걸작을 만드는 예술가들의 창조적 기술은 ▦열망▦관찰▦비유▦문제의 재구성▦적극적인 참여 등 5가지 요소로 집약했다. 열망은 우리 마음속에 깃든 욕망이며 예술행위의 원천이다. 예술작품은 낯선 것에 발동하는 호기심과 그것을 온전히 이해하려는 강한 욕망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케네디 대통령이 즐겨 인용한 아일랜드의 소설가 프랭크 오코너(Frank O'Connor)의 일화를 소개한다. 오코너와 친구들이 시골길을 걷던 중 과수원의 높은 담이 앞을 가로막아 여행이 중단됐다. 그때 오코너는 모자를 벗어 담 너머로 던졌다. 모자를 찾기 위해서라도 담을 넘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것을 찾아내고, 명백한 것에서도 색다른 면을 보는 '관찰'은 창조의 비밀을 풀어주는 열쇠와 같다. 또 예술가들은 상징ㆍ은유ㆍ상상력을 통해 사물들 간의 고리를 찾아내기 때문에 '비유'는 세계를 재구성하는 예술가의 능력을 결정한다. 나아가 예술가들이 매번 다른 방식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문제의 재구성' 과정은 그 자체가 창조행위라 하겠다. 끝으로 저자는 그리스 철학자 헤라이클레이토스가 '놀이에 빠진 어린아이의 진지함을 터득할 때 우리 자신에게 가장 근접할 수 있다'고 했던 말을 인용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몰입한다면 예술창작은 물론 문제해결의 원동력을 찾아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