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광복점, "쇼핑·휴식 아우르는 신개념 공간"

17일 문여는 롯데百 부산 광복점 가보니
매장 인테리어 바다 느낌 물씬… 명품도 인기브랜드 위주 구성…
후쿠오카까지 3시간… 日 관광객 유입 기대
오메가·불가리등 묶은 시계 편집매장도 첫선




국내 유일의 '시 사이드(Sea Side)' 백화점인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이 17일 문을 열고 본격 영업에 나선다. 15일 기자가 찾은 이곳은 바로 옆에 바다를 두고 국제여객터미널까지 끼고 있는 독특한 수변 쇼핑공간으로 눈길을 확 사로잡았다. 광복점은 '부산 서부상권 부활'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광복점을 시작으로 부산 중앙동 일대에는 2014년까지 롯데마트 건물, 108층 초고층타워 등이 들어서는 롯데타운이 건립될 예정이다. 광복점은 주변 뿐 아니라 매장 안에도 바다의 느낌을 내기 위한 인테리어로 가득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1층부터 11층 옥상까지 수직으로 뚫려있는 65m 높이의 중앙 보이드(void) 안에 설치된 1만마리의 물고기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다. 캐나다 최대 인테리아 회사인 모스앤램(MOSS&LAM)사가 수작업으로 제작한 이 조형물은 전국 롯데백화점 중 최초란 것이 회사측 설명. 여기에 건물 외관에 부착된 거대한 닻 조형물과 1층, 3층 등의 푸른색 물결무늬 타일은 광복점만이 자아낼 수 있는 바다의 느낌을 한껏 살리고 있었다. 옥상에 설치된 전망대에서는 탁 트인 부산바다뿐 아니라 부산의 명소인 용두산공원과 북항, 신항 등 주요 항구까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10층의 식당가에서도 식사를 즐기며 동시에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현재 200㎡ (61평)규모의 전망대는 내년 8월까지 백화점 신관이 완공되면 6,200㎡(1,880평)로 국내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다. 매장 구성은 부산 고객을 위한 '맞춤형'으로 전개됐다. 특히 1층 해외명품 및 화장품 매장에 공을 들였다. 입점한 9개의 명품 브랜드는 다른 점포보다 하위 브랜드의 수를 줄이고 인기 브랜드 위주로만 편성했다. 권경렬 광복점장은 "부산국제여객터미널과의 근접성으로 일본 후쿠오카까지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일본 관광객 유입에 명품 매장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산 지역에서 최고의 인기 브랜드인 버버리 매장은 실면적 198㎡(60평)규모로 다른 브랜드 매장보다 넓게 편성하고 핸드백과 의류 등 상품군의 구색도 훨씬 강화했다. 까르띠에와 오메가, 불가리 등 유명 시계 명품브랜드를 하나로 묶은 편집숍 형태의 매장도 광복점에서 처음 선보이게 된다. 이밖에 프라다의 세컨드 브랜드인 미우미우(MIU MIU), 구찌 등 주요 브랜드들은 경쟁사 점포 안 매장보다 120% 수준으로 단일면적과 아이템 구색이 확대되는 등 부산의 부유층 고객을 잡기 위한 노력을 강화했다. 지하 1층의 식품매장도 광복점에서 특히 돋보이는 매장 중 하나다. 정육과 회 코너 등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코너는 모두 유리로 된 창으로 작업장을 꾸몄다. 조명도 기존 제품보다 발열량이 현저하게 적은 친환경 조명 '세라믹메탈할라이드'를 사용해 열에 의한 식품의 변질을 막았다. 식품매장을 포함해 백화점 전체 내부 조명은 자연광과 거의 흡사한 빛을 내 매장을 둘러보는 동안에도 눈이 매우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같은 층의 와인매장에는 세계 유명 와인인 무통(Mouton) 빈티지 시리즈를 연도별로 총 61병을 진열해 와인 애호가들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매장 안에 설치된 시음 전문 바에서는 앞으로 고객을 상대로 한 와인 아카데미와 와인과 관련한 전문 직원의 1대1 카운셀링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영 브랜드를 강화해 '게스 트라이앵글' '폴햄 갤러리' 등 주요 브랜드를 2~3층에 집중 배치시켰다. 495㎡(150평) 규모의 토탈 리빙 브랜드숍인 '더플레이스'를 포함해 완구특화매장과 유아테마숍 등 다양한 편집매장도 배치하는 등 기존 매장과 다른 시도들이 눈에 띄었다. 권경렬 광복점장은 "쇼핑과 휴식을 아우르는 신개념 매장으로 부산 서부는 물론 주변지역까지 상권을 넓힐 것"이라며 "일본 관광객들의 첫 쇼핑관문 역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 "파주 아웃렛, 서울 접근성 뛰어난 곳에 설립"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는 롯데 광복점 오픈을 앞둔 15일 기자들과 만나 "롯데가 계획중인 파주 아웃렛은 경쟁사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자리잡을 것"이라며 공격적 출점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은 이 대표와 일문일답. -파주 아웃렛 부지는 어디에 들어서나 ▦파주시와 협의를 진행중으로 연말까지 윤곽이 나올 것이다. 현재 신세계 여주아웃렛의 서울 접근성보다 더 유리한 서울 서북쪽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백화점업계가 선방했는데, 내년 상황은 어떻게 예상되나 ▦내년에는 세계경제에 더블딥이 오지 않을까 많이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경제는 올해처럼 더블딥이 온다고해도 다른 나라에 비해 선방할 것으로 예상한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매출은 9조2,000억원에 달하고 내년에는 8%정도 신장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자신한다. -인수합병(M&A)계획은. ▦좋은 매물에 대한 인수제의가 들어올 경우 언제든지 검토할 수 있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다면 적극 나설 수 있다.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인데 신규출점 전략을 지속할 것인가. ▦시장포화다 아니다의 판단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수익성이 있으면 뛰어들수 있다. 국내 백화점 수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적절한 수준이다. 새로운 상권형성으로 고객이 늘면 타깃층도 증가하는 만큼 상당기간 백화점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다. -광복점 개점 효과는. ▦부산에 이미 광복점을 빼고 롯데백화점 3개, 현대 1곳, 신세계 1곳 등 대형백화점이 5곳이나 돼 다른데 매출을 깎아먹는다는 지적이 있다. 단기간 영향은 불가피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새로운 상권을 만들고 광복점이 부산 서부상권을 활성화 시킬 것이란 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더 클것이다. 백화점 신관도 내년 8월에 오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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