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휴식을 위해 14일 귀국한 김인경이 소속사인 하나은행이 자신을 위해 만든 캐리커처 앞에서 밝게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영종도=JNA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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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골프 마케팅이 빛을 내고 있다.
3~4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골프 마케팅에 나섰던 은행권은 주로 대회 개최와 선수 후원으로 구분해서 진행했으나 최근 두 분야가 합쳐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신한은행은 지난 주 신한동해오픈을 주최하면서 후원 선수인 최경주(38)가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덕에 최대의 홍보 및 광고 효과를 누렸다. 최경주의 메인 스폰서가 외국 스포츠 업체인 나이키라 각종 광고 촬영을 하면서도 속앓이를 해 왔던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최경주가 나이키로고가 새겨진 모자와 셔츠를 입어야 하기 때문에 신행은행 홍보물을 제작해도 늘 나이키 광고처럼 되어 버리곤 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신한은행 선수가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했다'는 사실이 크게 부각된 것이다.
하나은행은 FnC코오롱과 공동 주최하는 L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김인경(20)이 13일 미국 LPGA투어 롱스드럭스 챌린지에서 우승함에 따라 골프를 통해 사회 환원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올해 초 김인경을 영입한 하나은행은 제대로 성적을 내지 못할 때도 묵묵히 지원한 끝에 '든든한 스폰서'의 이미지를 굳혀 왔다. 가능성 있는 선수를 발굴해 부담 주지 않는 범위에서 격려해 온 스포츠 마케팅 활동이 은근히 빛을 발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상식 직후 귀국길에 올라 14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인경은 "김승휴 회장님 이하 하나금융 가족들의 지원이 가장 큰 우승 원동력"이라며 스폰서의 후원에 감사했다.
하나은행은 앤서니 김과 이안 폴터를 초청했던 한국오픈이 성황리에 치러진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오는 31일부터 나흘동안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오션 코스에서 하나은행-코오롱 LPGA챔피언십을 개최하며 12월 베트남에서 아시안투어 대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어 국내외에서 꾸준히 골프 마케팅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