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8일 썬앤문그룹측이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 현역의원 3명에게 자금을 제공한 단서를 포착하고 돈의 성격과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이들 가운데 1∼2명은 이 돈이 정상적으로 영수증 처리된 합법 후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현재 불법성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현역의원 3명이 받은 돈은 모두 5,000만원 미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대선 당시 썬앤문측에서 각각 2,000만∼3,000만원을 받은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과 여택수 청와대 행정관, 1,000만원을 받은 양경자 전 한나라당 의원 등 정치인 3명에 대해서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여부 등에 대한 보강조사를 거쳐 일괄처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청와대 파견 경찰관 출신인 박종이 경감이 김성래 전 썬앤문 부회장의 부탁을 받고 썬앤문 감세청탁에 개입한 단서를 포착하고 최근 박 경감을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박 경감이 세무사로 일하는 친형 등에게 손영래 전 국세청장 등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제3자`가 개입한 단서가 드러나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경감은 “김 전 부회장을 식사자리에서 우연히 만난 적은 있지만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으며 손 전 청장 등을 형에게 소개시켜준 사실도 없다”고 연루사실을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대통령 측근비리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안희정ㆍ이광재 등 노무현 대통령 측근을 포함한 8명을 29일 기소 또는 추가기소하기로 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