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3일 공석인 대변인에 유종필 전 노무현 대통령후보 언론특보를 임명했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노 대통령의 `입`으로 각인됐던 유 대변인이 `반노 정서`가 강한 민주당의 대변인직을 맡은 것은 다분히 노 대통령을 겨냥한 인선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대통령의 신당지지표명과 통합신당 출범 이후 흔들리는 수도권 원외 위원장들의 추가탈당을 막고, 젊은 신진인사를 원내ㆍ외 구별없이 중용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효과를 기대하겠다는 것.
유 대변인은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풍`을 일으킨 `1등 공신`이면서도 8ㆍ8재보선에서 광주 북갑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김상현 의원과 경쟁에서 탈락한 이후 노 대통령 및 주변 측근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왔다. 또 새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비서실이나 다른 공직에 참여하지 않은 채 서울 관악 을에서 통합신당의 핵심인 이해찬 의원에게 도전하기 위해 지역구기반을 다져왔다.
유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2001년 6월 별 연고도 없는 노무현 민주당 상임고문을 찾아가 자청해 특보로 일한 것은 그분이 자신의 희생을 무릅쓰면서 동서화합ㆍ국민통합을 지향하는 데 감명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지금 민주당의 분당사태는 광주경선을 만들어낸 광주시민에게나, 광주경선 결과에 감동 받은 많은 국민에게 쓰라린 배신감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이는 특정지역이나 정당에 대한 배신의 차원을 넘어선 동서화합ㆍ국민통합에 대한 배신"이라고 주장했다.
▲전남 함평(46)
▲광주일고, 서울대 철학과
▲한국일보, 한겨레신문기자
▲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
▲청와대 비서관
▲노무현 후보 공보특보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