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서브 프라임 모기지 자산 신용등급 산정 오류와 관련, 무디스 등 3대 신용평가회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릭 시리 SEC 시장감독국장은 “무디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피치 등 3대 신용평가회사에 서한을 보내 등급 산정 방법과 관련된 자료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산유동화증권 같은) 구조화된 금융상품의 등급을 산정할 때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정책과 절차에 대해 설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며 “보고 내용에는 지난 4년간 구조화된 금융상품에서 발견한 오류 및 이를 수정하기 위해 취했던 조치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SEC의 이번 조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책임이 모기지 자산을 유동화해 발행한 금융회사 뿐만 아니라 신용평가회사의 잘못된 등급산정 방식 및 오류 때문에 확산됐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크리스토퍼 콕스 SEC의장은 “다음달 11일 신용평가회사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디스는 컴퓨터 오류로 인해 A1 등급인 고정비율부채증권(CPDO)에 대해 4단계나 위 등급인 트리플A(Aaa)를 부여했다. CPDO는 투자은행 ABN암로가 주로 발행한 파생상품으로 규모는 44건에 40억 달러에 달한다. 무디스는 뒤늦게 이 상품의 신용등급을 정정했지만 이미 원금의 60%나 손실을 입은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