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동농협 조합원들이 화훼류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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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폭설과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 4일 연간 1,300만 달러어치의 꽃과 채소를 수출하는 대동농협을 찾았다. 이날은 보기 드물게 남부지방의 기온도 영하권으로 뚝 떨어졌지만 직원들은 새해를 맞아 지난 7년 동안 지켜온 '수출 1위의 농협'이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결의를 다지며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경남 김해시 낙동강 하류의 삼각주를 둘러싸고 있는 전통적인 배산임수형 벌판에 약 180만㎡의 대단지 시설원예 하우스가 눈에 들어온다. 그 한가운데 인근의 부산과 창원, 마산, 양산, 진주 등을 주요 소비지로 국화ㆍ백합 등의 화훼류와 방울토마토 등의 과채류 등을 재배하는 대동농협이 있다.
이날 대동농협의 농산물산지유통센터선별장에서는 직원들이 온갖 색상을 내며 자태를 뽐내고 있는 수출용 화훼류들의 선별작업이 한창이었다. 한 직원은 기자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매우 반가워 하며 "우리 조합이 올해에도 수출 1위는 따 놓은 것이나 다름없으니 신문에 잘 실어 달라"고 말한다.
대동농협은 지난 1970년 지역농가들의 복리증진과 권익보호 및 농산물 판매역량 강화를 위해 설립 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농산물 직수출을 실시해 일본ㆍ중국ㆍ러시아 등에 화훼류 등으로 1,300만달러를 수출하는 실적을 올렸다.
동행한 농협김해시지부 김창환 부지부장은 "대동농협은 작업장의 규격화ㆍ표준화와 공동선별을 통해 우리나라 화훼의 품질 수준을 국제 규격에 맞춰 수출을 선도하고 있다"며 "전국농협 최초로 국제브랜드 휘모리(Whimori)를 개발한 곳"이라고 귀띔했다.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나와 본점을 찾으니 이운진 조합장이 대동농협의 현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본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농산물수출팀이었다. 수출팀의 8명의 직원들은 취재중에도 외국 바이어와 전화에 열중하며 상담을 벌이고 있었다. 흡사 무역회사 사무실에 온 느낌이다.
수출팀이 구성되기는 전국 1,300여개 농협 가운데 처음이다. 이진운 조합장이 지난 1999년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농민들이 출자해 설립한 농협에서 판로를 개척, 유통 및 판매를 전담하자는 취지에서 초기 3명으로 시작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수출팀의 한 직원은 "전국 각지에서 의뢰한 화훼를 수집해 선별과정을 거쳐 수출 통로를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며 "연초부터 벌써 우리나라 농산물의 품질을 인정한 바이어들의 문의가 잇따라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운진 조합장은 "우리 농업의 세계적인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농산물의 품질관리는 물론 시장개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들 분야의 정책적인 육성과 인력 양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8년 연속 수출 1위라는 명예를 달성하고 조합원들에게 만족할만한 성과를 안겨주기 위해 처음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올 한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