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펀드 농사 결과는 대체로 흉작이었다.
글로벌 증시의 급격한 조정과 급격한 등락을 거듭한 상품가격 등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결과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최고 수익률을 자랑했던 주식형 펀드가 최하위로 밀려나고,금리 인상 지속에도 불구하고 채권형 펀드가 최고의 수익률을 자랑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긴축기조의 영향권에서 비켜서있던 중국펀드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점령한 반면 일본은 최하위로 처졌다.
◆ 주식형 펀드, 우등생서 꼴찌로 전락 = 2일 한국펀드평가가 설정액 5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지난달 29일까지 평균 수익률을 계산한 결과, -10.04%로 펀드 유형별 수익률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평균 62.48%의 수익률로 최고의 재테크 상품으로 부상했던 지난해와는 극명한대조를 이뤘다.
조사 대상 펀드 가운데 플러스 수익을 기록한 펀드는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ClassA'(1.37%)가 유일했다.
또 '부자아빠삼성그룹주식1'(-0.32%), '골드적립식삼성그룹주식1'(-1.00%), '삼성그룹주식형자(B)'(-1.85%) 등 한국운용의 삼성그룹주 펀드가 상위를 독식했다.
반면 미래에셋투신의 '미래에셋솔로몬나이스주식형1'(-20.54%), 미래에셋자산의'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1'(-19.87%) 등 미래에셋의 중소형 펀드들이 상반기수익률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수익률 최상위와 최하위의 격차는 무려 21.91%포인트에 달했다.
한편 주식 편입비가 30∼60%인 주식혼합펀드도 평균수익률이 -5.07%, 주식편입비 10∼30%인 채권혼합형도 -1.46%로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 채권형 펀드 부활..MMF도 '짭짤' = 반면 지난해 최악이었던 채권형 펀드는 부활했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31%로 유형별 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이 1.86%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2월과 6월 등 올들어서만 2차례나 콜금리 목표치를 인상한 가운데서도 채권 금리가 꾸준히 하락한 결과다.
개별 펀드중에는 SH자산운용의 'Tops적립식채권1'(3.45%)의 수익률이 가장 좋았고 동양투신운용의 '동양HighPlus채권1'이 그 뒤를 이었다.
채권시장의 강세 속에 단기 자금 운용처인 머니마켓펀드(MMF) 수익률도 1.90%로채권형 다음으로 좋았다.
◆ 해외 펀드 중국이 '두각' = 한편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서는 중국펀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역외 해외펀드 중 중국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20.14%(이하달러기준)로 제일 높았고, 이탈리아(16.87%), 홍콩(10.26%)도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펀드는 평균 8.26%의 손실을 기록하며 최하위로 처졌고 태국(-3.02%),미국(-0.25%)은 마이너스 수익률로 하위권에 랭크됐다.
개별펀드 중에는 피델리티의 '피델리티차이나포커스'가 23.58%로 가장 높았던반면, 수익률 최하위는 피델리티의 '일본소형주펀드'(-15.97%)였다.
국내 운용사의 해외투자펀드 중에서는 신한BNP파리바의 '봉류르차이나주식1'이19.63%로 20%에 육박하는 수익률로 최상위에 랭크됐다.
또 미래에셋의 '차이나디스커버리주1Class1'(15.63%), '차이나솔로몬법인주1Classl'(15.54%)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대투운용의 '대한파워일본배당주식1'(-8.05%), 미래에셋의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주식1ClassA'(-8.03%) 등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