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현재 통신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29세의 미혼 남자입니다. 앞으로 결혼도 해야 하고 집 장만도 해야 하는데 집 값이 너무 올라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현재 보너스 포함해서 세금을 공제한 월 수입이 220만원 정도 됩니다. 이중 매월 146만원을 적금과 보험으로 불입하고 있습니다. (장기주택마련저축 70만원ㆍ적립식펀드 40만원ㆍ종신보험외 2개 36만원) 현재 자산은 정기예금 4,000만원, 머니마켓펀드(MMF) 통장에 2,500만원, 급여통장에 400만원이 있고 적금과 펀드의 누적금액이 2,100만원으로 약 9,000만원 정도 됩니다. 결혼과 주택자금을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부탁합니다.
답: 미혼인 경우 보통 수입의 50%를 저축하라고 조언하곤 합니다. 상담자님은 70% 정도를 저축하고 계시고 위험에 대한 준비도 잘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목돈 예치 상품이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을 위주로 저축하고 계시므로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셨으면 합니다.
지난해 평균 결혼비용이 1억4,000만원이라는 조사에서 나왔듯이 미혼자에겐 결혼자금이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 이중 남성이 약 1억원 정도의 결혼비용을 쓰는데 대부분이 주택자금이라고 합니다. 즉 미혼 남성의 경우 결혼자금과 주택자금을 따로 생각하지 말고 주택자금에 초점을 맞춰 저축이나 투자를 하시면 됩니다.
우선 주택마련엔 청약통장이 필수입니다. 이미 가입자가 700만 명이 넘었다고는 하지만 청약통장은 일반인이 새 아파트를 장만하는데 가장 유용한 수단이기 때문에 꼭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청약통장은 청약저축과 청약예금, 부금 등 3가지 종류가 있으므로 자신이 원하는 아파트 유형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급여통장에 여유자금이 있으므로 민영 아파트를 청약 할 수 있는 청약예금(300만원) 가입을 권합니다. 청약예금은 가입 후 2년이 경과하면 청약 1순위가 되는데 서울이나 부산에서 300만원의 청약예금에 가입하면 전용면적 25.7평이하의 주택을 청약할 수 있고, 또 평형 변경도 가능해 나중에 큰 평형도 청약할 수 있습니다. 예금금리 또한 정기예금과 같기 때문에 ‘정기예금+청약자격’이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 6,500만원의 자금을 정기예금과 MMF통장에 예치하고 계시는데 아직 젊기 때문에 낮은 금리의 확정형 상품보다는 좀더 공격적인 투자방법을 이용해 평균수익률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MMF통장은 단기의 여유자금을 투자하는데 적당한 상품이므로 MMF통장에 있는 2,500만원은 주식형 펀드로 전환해 기대 수익을 높이세요. 보통 주식형 펀드라고 하면 원리금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하는데, 주식형 펀드라고 모두 위험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식형 펀드 중 ELS펀드는 원금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투자성과에 따라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처음 펀드상품에 투자하는 분에게 적당합니다. 특히 ELS펀드 중 ‘개별주식연동 ELS(조기상환형)’은 삼성전자나 신한지주 등 우량한 개별주식의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투자기간은 3년 등으로 정해져 있지만, 펀드 기간 중 매 6개월마다 조기상환 되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이때 일정조건을 충족하면 조기상환이 되기 때문에,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호황일 때 투자하기 적합한 상품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가입하고 있는 상품 중에 장기주택마련저축에 매월 70만원을 불입하고 계시는데 이 상품은 비과세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비과세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 가입 후 7년이 경과해야 하는 장기 상품입니다. 따라서 결혼하실 때 자금을 사용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월 불입액을 줄이고, 줄인 자금으로 적립식 펀드에 추가로 투자하시면 3~4년 안에 결혼 등의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직접투자와 마찬가지로 간접투자상품도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낮출 수 있어 1개의 펀드보다는 2~3개로 나누어 투자하세요.
저축이나 투자를 하기 전에 선행 되야 하는 것이 ‘저축을 왜? 언제까지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두셔야 합니다. 즉 저축목적과 저축기간을 정해둬야 하고, 투자성향도 본인이 알아두셔야 합니다. 같은 저축목적과 기간이라고 해도 투자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은 상이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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