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협 "경매가 미술품 유통체계 망친다" 주장 경매사 "해외경매에 작품 내다 팔면서…" 반박
입력 2006.07.17 17:27:56수정
2006.07.17 17:27:56
미술시장에서 화랑과 경매회사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화랑협회는 1차(화랑)ㆍ2차(경매)ㆍ3차(아트페어) 시장으로 구분되어 온 미술품 유통체계가 대형화랑이 대주주로 있는 서울옥션(가나아트센터)과 K옥션(현대화랑) 등 양대 경매회사에 의해 무너진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강남의 A화랑과 파주 헤이리의 B화랑이 투자하는 또 다른 경매회사가 출범 초 읽기에 들어가는 등 경매회사가 2~3개 정도 더 생길 움직임이어서 미술 시장 주도권을 경매에 빼앗길 것을 우려하는 화랑들의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에 한국화랑협회는 18일 한나라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위원장 정두언 의원)와 공동으로 ‘화랑과 경매의 제 역할 찾기’에 대한 세미나를 국회 도서관에서 개최, 경매회사들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제기할 예정이다. 화랑협회가 주장하는 경매에 대한 불만과 개선책의 핵심 내용은 ▦경매에 출품한 작품의 철저한 감정과 출처조사 ▦경매회사 소유 미술품의 경매 상정 보류 또는 금지 ▦경매 횟수 제한 ▦신진작가의 최근작 등 일부 작품에 대한 경매 제한 제도 도입 ▦화랑의 경매회사 지분참여 제한 등이다.
이현숙 화랑협회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공개적으로 시정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경매회사가 더 생긴다면 경매회사끼리의 과열경쟁으로 더 심각한 공정거래 위반 사례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미나에는 김순응 K옥션 대표, 이학준 서울옥션 전무 등 양대 경매회사 대표자도 참석해 화랑측 대표들과 토론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경매회사들은 화랑들이 최근 크리스티ㆍ소더비 등 해외 경매에 젊은 작가의 신작을 출품해 막대한 이익을 남긴 사례를 들며 “작가 스튜디오 앞에서 줄을 서서 물감이 마르지도 않은 작품을 받아다가 해외 경매에 내다파는 화랑들이 무슨 할 말이 있느냐”고 반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