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는 오는 22, 2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재무부와 협상을 갖고경협차관의 만기를 연장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차관별 만기의 경우 은행차관 1차분 5억달러는 지난 5월에 이미 도래했고 2차분5억달러는 다음달 19일로 예정돼 있으며 소비재차관의 만기는 93∼94년이었으나 일부가 연체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한.소 수교 직후인 91년 은행차관 10억 달러를 3년거치 5년 분할상환, 소비재 차관 4억7천만달러는 2년만기 등의 조건으로 각각 옛소련에 제공했고 이중 3억3천820만달러는 이미 원자재 등으로 상환받아 현재는 이자까지 포함해 17억달러 가량이 남아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은행차관 2차분의 상환 만기가 다음달로 임박했으나 러시아는갚을 여력이 없는 만큼 은행차관과 소비재차관의 원리금을 모두 합해 만기를 6∼8년정도 연장할 수밖에 없다"면서 "상환은 현금대신 원자재나 방산물자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
이어 "예정된 이틀간에 이렇다할 성과가 없으면 그 다음주에도 계속 모스크바에머물면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만기가 닥친 만큼 러시아도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상에 한국측에서는 배영식(裵英植) 경제협력국장이, 러시아에서는 스미르 노브 재무부 외채담당국장이 수석대표로 각각 참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