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한일은행 29일 거래재개… 주가향방은?

감자절차를 끝내고 29일부터 한달만에 주권거래가 재개되는 상업.한일은행의 주가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매 기준가는 상업 5,140원, 한일 5,200원이다. 두 은행의 지난달 29일 종가(상업 515원, 한일 505원)에 감자비율(상업 9.98 대 1, 한일 10.296 대 1)을 곱해 산출된 금액이다. 일부 증시관계자들은 대규모 정부출자와 성업공사를 통한 부실채권 정리, 거래정지기간동안 급등한 은행주 동향등을 들어 거래재개후 두 은행주가가 매매기준가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업종 전문가들은 우량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가 계속 급증하고 있고 내년부터 은행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부실규모가 크게 늘 수 있다며 5,000원이하로 움직일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강세론은 두 은행에 3조3,000억원 규모의 정부 출자가 이뤄지고 성업공사를 통한 부실채권 매각 규모도 상업 2조500억원 한일 1조8,600억원에 달해 부실채권 규모가 크게 축소된 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또 은행업종 지수도 지난달 29일 71.80에서 27일 현재 102.08로 43.61% 상승했고, 두 은행 주식의 유통물량이 각각 6백∼7백만주에 불과, 적은 매수주문으로도 급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6,000∼7,000원대까지 주가가 오르거나 최소 5천원대는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동양증권 은행업종담당 유재철대리는 신한, 주택, 국민등 우량은행의 부실여신이 최근 3개월동안 4,000억원 규모 순증했고 이들 우량은행 주가가 5,000원 미만이라는 점 내년초부터 자산건전성 분류가 강화되면 부실여신이 현재보다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점등을 들어 주가가 5,000원 미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상업, 한일은행 주당 순자산가치가 5,000원 미만이고 과거 대규모 감자를 실시했던 제일, 서울은행 주가도 거래재개후 주가가 하락했다는 점등도 약세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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