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 7명의 가톨릭 신부들에 의해 4년동안 성노리갯감이 됐다던 당시 수녀 지망생이 그들과의 성관계로 인해 출산된 20세 딸의 아버지를 DNA테스트를 통해 확인 고발했다.
리타 밀라와 그의 딸 재클린 밀라, 또 그들을 대변하는 변호사 글로리아 아레드는 4일 LA다운타운에 새로 축성된 천사의 모후 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클린의 친부확인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정확도가 `99.9%`라는 DNA 결과로 20년간 막연히 신부가 아버지라고만 믿고 자랐던 재클린의 생부가 발렌타인 투게이드 신부(57)임이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녀의 모친 리타가 18세께에 성관계를 가졌던 7명 신부중의 한명이다. 리타 밀라에 따르면 독실한 가톨릭신자로 수녀지망생이었던 그녀를 카슨에 소재한 세인트 필로미나 성당의 산티아고 타마요 신부가 16세부터 성추행을 했다. 그녀가 18세가 된 후부터는 성관계까지 가졌던 타마요 신부는 그에 그치지 않고 그녀를 투게이드 신부나 앤젤 크루세스(76·현재 뉴욕 성당신부 재직)신부등 다른 6명의 신부에게 소개를 해서 그들과도 성관계를 갖는등 성학대를 당했다는 것이다.
타마요 신부는 1991년 리타 밀라와의 부적절한 성관계를 시인하고 공개적으로 용서를 빌었으며 1999년 심장마비로 작고했다. 리타는 1982년 임신하고 딸을 출산, 지금까지 양육해 오면서 누가 아이의 생부인가를 알 수가 없었다고 말하고 “엄마의 성으로 살아온 딸에게 친아버지 존재를 확인시켜주기 위해 오늘날까지 기다렸다”면서 눈물을 훔쳤다.
LA 수피리어 법원은 DNA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주말 “재클린 밀라와 발렌타인 투게이드는 친부녀 관계”라고 확인하는 판결을 내렸다.
알레드 변호사는 공소시효 문제로 투게이드 신부가 형사기소 되지는 않겠지만 친부확인 결과는 앞으로 그녀를 성노리개로 삼았던 신부들과 가톨릭교구 대상의 민사소송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중요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게이드 신부는 수년전 사제직을 떠나 지난해 재클린 모녀가 로저 마호니 추기경에게 생부를 찾아달라는 호소를 공개적으로 했을 때는 프리몬트에 거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알레드 변호사는 리타 여인의 아기가 출생한 이후 LA 대교구가 문제의 빌미였던 타마요 신부를 필리핀에 더 머물게 함으로써 책임을 은폐하려 했다는 자료를 공개했다.
<이정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