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은 비록 8강 문턱에서 물러났지만 지구촌 축구 잔치는 계속된다. 28일 밤과 29일 새벽에는 '삼바군단' 브라질과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각각 칠레와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8강 진출을 노린다. 두 팀이 각각 16강 관문을 통과하면 8강에서 격돌한다.
◇네덜란드ㆍ슬로바키아(28일 오후11시ㆍ더반)=유럽 예선에서 노르웨이ㆍ스코틀랜드 등 쟁쟁한 팀과 맞붙어 8전 전승을 거둔 네덜란드는 본선(E조)에서도 덴마크(2대0), 일본(1대0), 카메룬(2대1)을 차례로 격파하며 거침없는 연승행진을 펼쳤다. 로빈 판페르시(아스널)를 정점으로 4-2-3-1 포메이션의 토털사커를 구사하는 팀답게 조별리그에서 페르시와 클라스 얀 훈텔라르(AC 밀란), 디르크 카위트(리버풀)와 미드필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테르 밀란) 등이 돌아가며 골을 넣었다.
슬로바키아는 F조에서 지난 대회 챔피언 이탈리아를 3대2로 꺾고 16강 티켓을 거머쥔 복병이다. 유럽 빅리그 선수는 미드필더 마레크 함시크(나폴리) 정도뿐이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탈리아전에서 2골(총 3골)을 몰아친 로베르트 비테크(앙카라 구주)가 공격 선봉에 선다. 조별리그 4골, 5실점 기록에서 보듯 수비가 다소 약하다.
◇브라질ㆍ칠레(29일 오전3시30분ㆍ요하네스버그)=남미 예선 1ㆍ2위가 8강 길목에서 만났다.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16강에서 브라질이 4대1로 이긴 뒤 12년 만에 펼치는 리턴 매치다.
'죽음의 G조'에서 2승1무로 가볍게 1위에 오른 브라질은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와 호비뉴(산투스)를 축으로 카카(레알 마드리드)와 지우베르투 시우바(파나티나이코스), 엘라누(갈라타사라이) 등 미드필드진이 창조적인 공격을 펼친다. H조에서 스페인에 이어 2위로 통과한 칠레는 움베르토 수아소(레알 사라고사), 마크 곤살레스(CSKA 모스크바), 알렉시스 산체스(우디네세), 장 보세주르(아메리카)가 이끄는 공격진이 강점이다.
브라질은 상대전적 46승12무7패, 최근 8년간 9승1무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칠레의 '천적' 노릇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