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임원에 이어 우리금융지주 임원진도 8일 일괄 사표를 제출하면서 우리금융의 새판 짜기 구도가 가속화하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4명을 포함한 임원진 7명과 함께 17개 부서장(상무 대우)도 모두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당초 우리금융 임원진은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공식 취임하는 오는 14일 우리금융 주총에 맞춰 사표를 낼 것으로 관측됐으나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다. 이는 이 내정자에 인사 부담을 덜어주고 조기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민영화를 앞두고 이순우 체제 안착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임원진이 전원 일괄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우리금융 자회사 최고경영진도 주총에 앞서 재신임을 묻기 위해 조기에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임원들은 회장이 새로 선임되는 만큼 일괄 사표 표명으로 선별적으로 재신임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에 현재 4명의 부사장을 1~2명 축소하고 17개 부서를 10개 안팎으로 줄이는 축소 개편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가 너무 비대하고 계열사와 중복되는 역할이 많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서다.
이에 앞서 김양진 수석부행장을 포함한 부행장 11명과 상무 11명, 본점 내 본부장급 간부 등 총 30여명은 지난주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