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통합신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을 계기로 본격적인 세 대결에 나서면서 외부인사 영입을 위한 물밑 경쟁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은 박상천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가 모두 영입에 나선 가운데 정균환 총무는 정계, 장재식 사무총장은 재계, 최명헌 의원은 관계, 최영희 의원은 여성계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통합신당은 김원기 창당주비위원장의 총괄 속에 각료 출신인 남궁석 강봉균 의원과 장영달 조직위원장 등이 영입 일선에 나섰다. 양당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의식, DJ 시절 고위관료나 청와대 출신 인사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여성계만 해도 장 상 전 총리서리와 박선숙 전 청와대 공보수석 등이 양당으로부터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다. 양당의 영입 경쟁엔 호남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상대당 현역 국회의원을 겨냥한 `표적영입` 양상이 특히 눈의 띈다. 민주당은 진 념, 전윤철 전 경제부총리, 신 건 전 국정원장, 이무영 전 경찰청장, 이범관 광주고검장 등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고 있는 김대중 정부 고위관료 출신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진 전 부총리는 통합신당의 핵심인 정동영 의원 지역구인 전북 전주덕진, 이 전 경찰청장과 신 전 국정원장은 장영달 의원 지역구인 전북 전주완산, 전윤철 전 경제부총리는 정동채 의원 지역구인 광주서구에 `표적` 출마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경기지역에선 이상철 전 정통부장관과 이철우 전 해병대사령관, 이덕선EBS 상임이사 등을 접촉하고 있다. 통합신당은 전남지역에서 변호사와 고위관료 출신등 40~50대 전문가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 통합신당은 민주당이 공들이고 있는 진 념, 전윤철 전 부총리와 신 건 전 국정원장 등과도 접촉을 강화하고 있고, 이남신 전 합참의장, 김대웅 전 중수부장, 임휘윤 전 서울지검장 등의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박상천 대표 지역구인 전남 고흥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장철우 변호사와 유재석 전 해양수산부차관, 송하성 전 공정위 국장을 비롯해 노인수 변호사(함평.영광), 정은섭 변호사(여수), 신택호 변호사(순천), 최재천 변호사(해남.진도), 우윤근 변호사(광양.구례), 김인규 전 광주지검장(영암.장흥)과 김재철 전 전남부지사( 〃) 등이 이번주중 신당지지를 선언하고 신당창당 주비위를 구성, 전남지역에서 신당 구심력 역할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