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퇴임후 유엔사무총장 도전?

"국제무대서 평화에 공헌하고 싶다" 밝혀

루이스 이나시오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퇴임 후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차기 유엔 사무총장 도전설(說)' 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보낸 기고문에서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난 후 국제무대에서 빈곤과 기아를 퇴치하고 세계평화를 이루는데 공헌하고 싶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이 퇴임 후 활동 계획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국가의 운명'이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브라질만 번영의 기쁨을 누릴 수 없다"며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대륙에 브라질의 경험을 전수해 굶주린 사람이 없는 세계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7년 임기 동안 브라질 경제를 일으키고 1,400만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해 3,100만명을 극빈층에서 중산층으로 편입시켰다"며 "이머징 국가인 브라질이 이제 선진국에 버금가는 반열에 올라섰다 "고 평가했다. 이는 브라질에서 전례 없는 치적을 쌓은 만큼 국제 무대도 한 번 도전해 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는 지난달 말 "룰라 대통령이 임기를 마친 뒤 유엔 사무총장이나 세계 은행 총재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신문은 룰라 대통령의 사무 총장 도전에 대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주제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 등 최소한 유럽 정상 3명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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