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독서는 힘이다


독서는 영원한 마음의 양식이며 지혜의 근원이다. 우리의 감성과 지식을 풍부하게 해주며 나아가 똑똑한 국민을 양성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만 해도 집안 형편 때문에 책을 살 수 있는 경우가 흔하지 않아 독서할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축복이었다. 요즘은 다르다. 삶이 풍요로워지면서 주변에 도서관도 많아졌고 약속 시간을 기다리면서도 주변 서점을 찾아가 언제든지 원하는 책을 읽을 수가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기기나 노트북 등 다양한 전자기기를 이용해 책을 읽는 사람들도 느는 추세다. 이렇듯 우린 언제 어디서든지 쉽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이렇게 여건이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 주위에서 책 읽는 모습을 찾기는 쉽지 않다. 책이 있어야 할 사람들의 손에는 대부분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다. 식당에서나 커피숍에서나 심지어 휴양지에서도 사람들은 책보다는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 있다. 독서로 마음의 양식을 넓히기보다는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극적인 가십거리와 게임, 인터넷 영상에만 주목하고 있는 듯해 안타까운 마음이다.

세계적으로 국민 평균독서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바로 이스라엘이라는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다. 그들이 한 해 평균 읽는 책은 64권이라고 한다. 이스라엘 인구의 약 80%를 차지하는 유태인들은 문맹률이 가장 낮으며 도서열람증을 가진 사람만 해도 1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유태인들이 적은 인구에 비해 여전히 현대에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이유와 18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또한 미국의 100대 부호 중 20%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도 아마 어릴 적부터 지속적으로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온 교육환경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연평균 독서량은 9.9권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독서가 삶의 길라잡이나 지식의 원천이 아닌, 어릴 때부터 입시교육과 소위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의 한 수단으로 오래전부터 전락해버린 결과 때문은 아닐까 하는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프랑스의 유명한 철학자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책을 통해 세대를 뛰어넘어 그 시대의 유명한 석학들과도 언제라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창조경제의 성공사례로 자주 인용되는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 K.롤링은 유명한 독서광이다. 그가 해리포터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다독을 통해 창의성과 상상력을 키운 데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이 낳은 경제적 효과는 우리나라 한 해 수출액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책이 낳은 21세기의 어마어마한 산물인 셈이다. 지식기반사회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독서가 중요하다. 책 읽는 국민, 힘 있는 나라가 되려면 위기에 처한 독서문화를 살리는 것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 책은 곧 힘이며 경쟁력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차일피일 미뤄뒀던 책 한 권 꺼내 읽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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