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합의 충실이행/김대중 대통령당선자 첫 회견

◎관련법안 국회 조기통과 노력/남북정상회담 제안/기업 권력서 분리… 시장경제 강화김대중대통령당선자는 19일 『새정부는 철저한 경제개혁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이 하루빨리 필요없게 되는 희망찬 앞날을 열겠다』고 밝혔다.<관련기사 2·3·4면> 그는 이어 『IMF와 현 정부가 협의한 사항을 충실히 지킬 것이며 이를 위해 관계 법안이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당선자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선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남북간에 중단된 특사교환 등 남북교류와 화해의 물꼬를 트고 필요하다면 북한의 김정일 공산당대표와의 정상회담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김당선자는 이와 함께 『새정부가 출범할 때까지의 과도기는 현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나가겠다』면서 『국민적 화해와 단결을 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모든 기업은 권력의 사슬로부터 그리고 권력의 비호로부터 완전히 해방시킬 것』이라며 『앞으로 시장경제에 적응, 세계적 경쟁속에서 경쟁을 이겨내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4대국 지도자들과 적극적인 접촉을 통해 우리 경제 재건에 필요한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당선자는 그러나 크리스마스 등의 관계로 연내 미국이나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정동영대변인이 전했다. 김당선자는 20일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과 오찬회담을 갖고 비상경제내각 구성문제와 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의 성탄절 특별사면을 논의하며 본격적인 정권인계·인수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김당선자는 이를 위해 이르면 22일께 이종찬부총재를 위원장으로 하는 12명 안팎의 정권인수준비위를 구성, 청와대와 협의를 거쳐 정권인수에 나설 예정이다.<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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