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에탄올 생산국가인 브라질이 에탄올 수요 급증에 따른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6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에드손 로방 에너지부 장관은 "에탄올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산 에탄올 수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로방 장관은 "에탄올 가격 인상 문제를 생산 확대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을 경우 미국산 에탄올 수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세계적인 에탄올 생산국이지만 석유와 에탄올을 번갈아 사용할 수 있는 플렉스(flex) 자동차의 대중화로 에탄올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데다 집중호우로 사탕수수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에탄올 판매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헤이놀드 스테파네스 농업장관은 지난 주 국영은행인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을 통해 25억헤알(약 14억달러)을 들여 에탄올 비축량을 늘리겠다고 밝혔으나 사탕수수 수확과 에탄올 생산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판매가격 안정에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지난 11일 석유에 대한 에탄올(알코올) 의무혼합 비율을 잠정적으로 현재의 25%에서 20%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부터 적용되는 이 조치는 에탄올 공급 부족과 판매가격 인상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에탄올 원료인 사탕수수 수확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때까지 90일간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에탄올은 물을 섞기 이전의 무수(無水) 에탄올과 물을 섞은 함수(含水) 에탄올로 나뉜다. 무수 에탄올은 석유와 혼합되고, 함수 에탄올은 플렉스 자동차의 연료로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