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작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가 일본과 중국을 제치고 넉달째 선박 수주 1위 자리를 지켰다.
3일 국제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41척, 16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했다. 4월에 비해 36척, 11만CGT가 감소한 수치다. 월간 선박 발주 척수가 50척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5월(18척) 이후 6년 만이다.
CGT 기준 5월 국가별 수주실적은 한국(82만CGT), 일본(40만CGT), 중국(22만CGT)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석달간 월별 수주실적에서 1위를 지켜오다 올해 1월 한차례 일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2월부터 넉달째 수주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5월 선박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990만CGT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의 2,344만CGT에 비해 44.8%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국의 1∼5월 수주실적은 433만CGT로 작년 동기(578만CGT)의 75% 수준을 기록하며 불황 속에서도 선방했다. 일본의 1∼5월 수주실적은 223만CGT로 지난해(498만CGT)의 44.8%에 그쳤고, 중국의 수주실적(195만CGT)은 작년 동기(1,002만CGT) 대비 19.5% 수준으로 급감했다.
5월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은 1억804만CGT로 지난달에 비해 112만CGT 감소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4,114만CGT로 여전히 1위이며, 한국(3,221만CGT), 일본(1,934만CGT)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