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DJ 6개월만에 만난다

노무현 대통령이 11월3일 `김대중 도서관` 개관 기념 행사에 참석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두 사람간의 만남은 지난 4월 청와대 회동이후 6개월만의 일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 김대중 전 대통령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할 예정으로 있는 것을 확인해 드린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 행사를 전직 대통령의 도서관이 처음으로 만들어진다는 점과 이 자리에 현직 대통령의 참석이 새 정치문화를 열 것이라는 데 의미를 두고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노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호남 정서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한정 비서관을 통해 “노 대통령의 `김대중도서관` 개관식 참석 계획을 반갑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다. 김 비서관은 "전직 대통령 최초의 도서관 설립을 현직대통령이 축하하고 격려하는 것은 국민 보기에도 좋은 일이고 기쁘게 생각한다"면서"김 전 대통령은 노 대통령이 편안하게 다녀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측은 그러나 정치권의 곱지않은 시선에 대해 "노 대통령의 개관식 참석은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 너무 현실 정치적 시각으로 보는 것은 답답한 일"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대중 도서관은 지상5층 지하3층 규모로 서울 동교동 옛 아태재단 건물에 들어선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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