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서울 재평가통해 자본증액/조흥·보람 등은 해외증권 추진은행합병 등 정부의 금융산업 재편움직임에 대응, 시중은행들이 증자, 자산재평가, 해외증권발행 재추진 등 덩치불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감독당국 및 해외에서의 은행 자산건전성에 대한 평가를 중시하는 경향과 맞물려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BIS)을 높인다는 차원에서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은 최근 직원조회석상에서 『합병에 대비, 은행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며 『현재 5천8백억원 규모인 자기자본을 내년말까지 1조원 규모로 확대시키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외환은행과의 합병설이 나돌았던 국민은행은 금년초 자산재평가를 통해 1조4천3백32억원의 자기자본을 1조7천6백81억원 규모로 늘렸다. 국민은행은 또 오는 6월 1천억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납입자본금도 현재 4천6백44억원에서 5천2백32억원으로 늘려 BIS비율을 지난해말 8.46%에서 10%대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서울은행은 금년 1월1일을 기준으로 자산재평가를 실시, 4천85억원의 재평가차익이 발생해 자기자본이 1조5천9백54억원에서 2조90억원으로 증가했다. 자기자본비율(BIS)역시 재평가전 8.56%에서 10.55%로 1.99%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하반기와 금년초 해외 주식예탁증서(DR)발행을 추진하다 연기하거나 부분발행에 그쳤던 장기신용은행, 조흥은행, 보람은행, 한일은행, 상업은행 등도 증시여건을 고려하며 재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방은행 가운데는 대구은행이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안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