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자동차업계에서 불거졌던 액화석유가스(LPG) 논란 이후 LPG 레저용차량(RV)의 계약이 주춤하면서 일부 디젤 차종의 계약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22일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LPG와 디젤 차종이 함께 나오는 「카니발」의 경우 이달들어 디젤 차종의 계약이 절반을 넘어서면서 LPG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카니발」은 이달들어 일평균 220대의 계약이 접수되는 가운데 LPG의 비중이 120대(54%)에 달한 반면 LPG는 100대(46%)에 그쳤다. 이는 LPG의 비중이 63%를 웃돌았던 9월 한달동안의 계약 비중과 대조적이다.
이같은 현상은 LPG 가격 대폭 인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부의 연료별 가격체계 개선방침에 따라 LPG 차종의 계약은 줄어드는 반면 연비 대비 가장 저렴한 연료비 차종으로 떠오른 디젤의 계약은 다소 늘고 있는데 따른 것. 「카니발」 LPG 계약의 경우 9월 5,010대에서 10월 3,980대로 1,000대 이상 감소했다. 그 결과 비중도 63.6%에서 59.1%로 떨어졌다.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카렌스」와 「카스타」도 각각 1,200대, 900대 정도 줄어든 상태다.
반면 「카니발」 디젤은 9월 2,869대에서 10월 2,757대로 약간 줄어들었지만 비중은 36.4%에서 40.9%로 높아졌다. 또 이달 한달동안 3,300~3,500대의 계약이 이뤄져 3,000대로 예상되는 LPG를 넘어설 것으로 기아차는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디젤 차종에 대한 일반적인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보고 있다. 「코란도」·「무쏘」 등 LPG 차종이 없는 디젤 차종의 계약이 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기아차 한 관계자는 『「카니발」의 경우 디젤과 LPG를 모두 갖추고 있어 LPG를 사려는 고객이 디젤로 돌아서는 경향이 나타나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기성기자BSTAR@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