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유출 탱크 주변 지하수에서 리터당 40만베크렐(㏃)에 달하는 고농도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 전날 조사 때와 비교하면 하루 만에 농도가 6,500배 이상 급상승한 것으로 앞서 유출된 300톤의 오염수가 주변으로 확산되면서 이곳 지하수에 섞여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18일 오염수 유출 탱크로부터 10~20m 떨어진 곳에 판 관측용 우물 지하수에서 지난 17일 스트론튬 등의 방사성물질이 역대 최고치인 리터당 40만㏃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불과 하루 전인 16일 채취한 지하수에서 검출된 방사성물질은 61㏃로 하루 만에 오염농도가 6,500배 이상 급상승했다.
이와 관련, 도쿄전력은 새로 오염수가 유출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8월 유출이 확인된 오염수 300톤의 방사성물질이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물과 함께 빠르게 움직이는 리튬 같은 방사성물질이 이미 높은 수치로 검출된 데 이어 이동속도가 느린 스트론튬도 지하수로 유입됐다는 얘기다.
앞서 8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4호기 탱크에서 300톤에 달하는 오염수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탱크 속 오염수 농도는 무려 2억㏃에 달한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최근 태풍 '위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태풍 시즌이 시작되면서 오염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앞서 일본을 강타한 위파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지하수의 바다 유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가설 탱크의 오염수가 바다로 넘치는가 하면 택지 내 배수구로 오염된 토양이 섞여 들어가면서 역대 최고치인 3만4,000㏃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