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증원할 예정인 국립대교수 정원 1,000명중 200명을 여성교수 정원으로 책정, 각 대학에 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교육부는 44개 국립대를 대상으로 여성교수가 정원의 20% 미만인 학과ㆍ학부에 대한 여성교수 충원 계획을 제출 받아 이중 27개대에 1~31명씩을 배정했다. 국립대 여성교수 채용을 위해 별도로 교수정원이 증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들 대학은 앞으로 3년간 배정된 정원의 여성교수를 채용하게 된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31명을 비롯, 규모가 큰 국립대에 15~17명씩의 여성교수 정원이 배정되는 등 일반 국립대에 180명이 증원됐으며 이밖에 국립산업대 16명, 교육대 2명, 방송통신대 2명 등이 배정됐다.
교육부 조사결과 여성 박사학위 취득자 비율은 70년 3.6%에서 2001년 22.9%로 증가했으나 여성교수 비율은 4년제 일반대의 경우 9.5%에서 14.1%로 4.6%포인트, 국ㆍ공립대의 경우 2.7%에서 9.1%로 6.4% 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 4년제 일반 국립대에 설치된 1,238개 학과ㆍ학부 중 817개 학과(66%)에 여성교수가 한 명도 없고 여성박사 배출이 많은 사회ㆍ인문ㆍ사범계열도 여성교수가 없는 경우가 각각 113개(71%), 63개(62%), 115개(60%)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증원은 현재 추진중인 여성교수 채용확대를 위한 교육공무원법 개정과 별도로 국립대의 자발적인 여성교수 채용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각 대학이 계획대로 여성교수를 채용하지 않으면 배정한 교수정원은 취소된다” 말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