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AM사/1년새 주가4배 폭등 “스타기업 부상”

◎모건 회장 취임후 반도체 신기술 승부/작년 매출 41억불… 주주배당 9위 기록미 반도체장비 제조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터리얼(AM)사가 컴퓨터 하이테크 부문의 스타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1년동안 4배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당초 AM이 지난해 소폭의 이익을 내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순익이 6억달러, 매출이 41억달러에 달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했다. 특히 최근 포천지가 선정한 5백대기업중 지난 10년간 주당 수입면에서 정상을 차지하고, 주주 배당에서도 9위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경이적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일반 소비자들에게 회사인지도가 낮은 이유는 생산 제품들이 비교적 눈길을 끌지 못하는 유형들이기 때문이다. 주력 상품은 반도체 장비와 실리콘 웨이퍼를 칩 완제품으로 변환시켜주는 장치들이다. AM의 명성은 전도체소자를 웨이퍼 표면에 층층으로 쌓아주는 장비인 PVD기기와 0.25미크론(1미크론=1/100㎜) 크기의 회로선을 만드는데 필요한 플라즈마 에칭머신(부식기기)에서 세계적이다. PVD기기의 세계시장점유율 62%이나 되고 플라즈마 에칭머신은 29%를 차지하고있다. 이 분야들은 세계적인 반도체생산업체들인 인텔, 후지쓰, 모토롤러 등에 필수적인 것. 특히 이 부분은 AM의 경쟁업체가 거의 없어 칩메이커들의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제임스 모건 AM회장은 『고객들이 우리회사를 가보처럼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자사에 대한 기업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강조한다. AM 성공의 주역은 제임스 모건 회장. 지난 67년에 설립된 이래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못해 파산위기까지 몰렸던 AM을 지금의 성공적인 벤처기업의 대명사로 탈바꿈시키는데는 그의 공이 매우 컸다. 모건은 76년 사장으로 부임하자마자 반도체 생산시설에 중점적으로 투자했다. AM은 모건의 끝임없는 채찍질에 힘입어 81년 플라스마 에칭머신 개발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게다가 해외판매가 급증하면서 순풍에 돛을 단 상황에까지 이르는 행운도 따랐다. 현재 AM 판매의 70%이상이 해외영업에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아시아지역이 절반을 넘는다. 반도체설비분야에서 AM의 비중은 독보적이다. 회사규모도 경쟁기업인 램 리서치, 테러딘, 노벨루스사보다 3배이상 크다. AM이 지난 10년간 내놓은 신제품만 해도 42가지. 지난해 AM이 신상품 연구개발에 쏟아부은 비용은 4억8천만달러로, 이 수치는 경쟁사 노벨루스의 매출액보다 2천만달러가 더 많다. 과감한 투자가 성공의 비결임을 입증한 셈이다. AM은 올해 승부수로 초정밀 반도체설비를 내세우고 있다. 반도체회사들이 기존의 12인치 실리콘 웨이퍼를 8인치 웨이퍼로 대체하면서 설비 구입이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M이 흥겨운 콧노래를 부를수 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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