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우리 기업들은 부채비율 축소를 통한 재무구조 견실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금의 부채구조로는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생존하기도 위태로운 상황이기 때문이다.이점에서 나비스코의 부채구조조정 과정은 현재 우리 기업들이 겪고 있는 부채구조조정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역사상 가장 큰 LBO를 통해 경영권이 바뀌면서 엄청난 부채를 부담하게 된 나비스코가 부채구조를 조정하기 위해 겪어야 했던 과정은 이것이 얼마나 힘들고 장기간에 걸친 투쟁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부채구조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사의 사업 중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는 사업만 남기고 나머지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여야 한다. 자산의 수익성이 투자가들에 의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결코 부채구조조정에 성공할 수 없다. 수익성이 없는 사업구조를 가진 기업이 재무적인 능력만으로 부채구조를 조정하기는 매우 어렵고, 설령 그렇게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부채구조를 가져갈 수는 없다. 자산의 수익성을 바탕으로 투자가와 시장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야만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그 돈으로 높은 이자율의 기존 부채를 상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부채구조의 악순환 고리를 끊지 못한다면 결코 부채구조조정에 성공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 기업은 결국 도태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