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숨고르기… 중소형주 뜬다

지난주 소형주 거래대금 4조 넘어 사상 최고치
"추세 상승 확인전까진 강세 보일 가능성 높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오르내리면서 방향을 잡지 못하자 대형주를 대신해 중소형주가 급부상하고 있다. 그 동안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해 온 대형주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던 중소형주들이 틈새 전략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소형주 거래대금은 4조3,400억원에 달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4월 셋째주(4조3억원)에 기록한 기존 최대치를 3,000억원 이상 훌쩍 넘어선 것이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하루에만 1조2,000억원 이상이 거래되며 이달 평균(7,000억원대)를 크게 70% 이상 웃도는 것이다. 거래량 역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는 4억9,000만주까지 치솟았다.

반면 대형주의 경우 지난주의 경우 하루 거래대금이 5조원대에 그쳐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수상승률을 보더라도 소형주들은 지난 한 주 동안 3.11% 오르는 등 최근 3주간 7.08%나 올랐고 중형주 역시 3% 넘게 올랐다. 대형주가 1.9%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중소형주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대형주 위주의 쏠림 현상을 보였던 유동성이 점차 중ㆍ소형주로 확산되는 '폭포수효과(spill-over)'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2,000선을 다시 돌파했다가 10일 다시 1,990선으로 내려가는 등 단기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도 중소형주으로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는 이유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2,050~2,100 정도까지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추세 상승의 방향성이확인되기 전까지는 틈새전략주로 중ㆍ소형주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단기적으로 조정압력과 추가 상승 사이에서 고민하는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어 소형주나 중형주들이 득세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종목을 찾게 되면 아무래도 소형주로 관심이 쏠릴 수 있을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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