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의 건강론] <16> 한원곤 강북삼성병원장

“명상·웃음 요법이 비결이죠”
대화 자주하면 고민 털고 스트레스도 해소
건강해도 3~5년에 한번 대장내시경 받도록

한원곤(55) 강북삼성병원장의 안방 앞 베란다에는 늘 방석이 하나 놓여 있다. 한 원장은 퇴근 후 매일 5분씩 이 방석에 앉아 크게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비우는 명상을 한다. 하루간 쌓인 스트레소를 해소하는 가장 중요한 일정이다. 그는 “5분간 아무 생각을 하지않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정신집중을 위해 약간 추운장소를 택하는 것이 좋다. 잡념이 드는 명상 끝부분에는 집안에 일어날 좋은 일 등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업무 중에도 원장실 창문너머의 덕수궁을 바라보며 일부러 큰 소리를 내며 웃는다. 이른바 건강에 좋다는 웃음요법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웃기위해 즐거웠던 기억을 일부러 떠올리기도 한다. 그는 또 다른 스트레스 극복 방법으로 “다른 사람의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라”고 조언했다. 그는 “어느 직장이건 경쟁이 펼쳐지게 된다. 경쟁에서 낙오된 사람들과 대화를 자주하고 그들의 고민을 듣고 조언하다 보면 나의 스트레스도 풀리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즉 다른 사람의 고민을 해결해줬다는 만족감이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성격때문인지 그는 어떤 일이 생기면 전화보다는 직접 현장으로 내려가 직원들을 다독거리며 자주 대화를 나눈다. 외과 전문의로 대장질환을 전공한 한원장은 “서구형 질환인 대장암, 유방암 발생이 급속히 늘고 있다”며 “건강한 사람이라도 40~50대가 되면 3~5년에 한번씩은 대장 내시경을 받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육류소비의 증가가 암 발생의 주된 원인인 만큼 섬유소가 많은 샐러리, 상추 등 채소류를 많이 먹을 것을 권했다. 그는 “섬유소 섭취가 늘면 배변량이 늘고 숙변도 제거돼 대장암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무직 직원들에 많은 치질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푹신한 방석을 사용하고 장시간 쪼그려 앉아있지 말고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할 것을 권했다. 요즘 같은 추운날씨에 야외의 차가운 돌벤치에 앉는 것은 금물이다. 중년 원활한 부부생활을 위해서 그는 “어떤 문제가 발생시 누가먼저 잘못한 것인지 따지지 말고 먼저 사과하라”고 당부했다. 먼저 사과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가진자가 베푼다’는 생각이 습관화되면 의외로 쉽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인터뷰 맺음말로 “인생은 자동차 운전과 같다”며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인데 즐겁고 긍정적으로 살아야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큰 창문으로 보이는 앞을 보고 달려가되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백미러는 너무자주 보지말고 가끔씩만 쳐다보라는 말도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