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BMW에 전기車 배터리 단독 공급


삼성SDI가 독일 BMW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단독 공급한다. 이에 따라 삼성SDIㆍLG화학 등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산업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삼성SDI는 3일 보쉬와 합작 설립한 SB리모티브를 통해 BMW가 생산할 전기차 배터리를 단독 공급하기로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오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이다. BMW는 순수 전기만으로 구동하는 EV 등을 내년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B리모티브는 국내에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전용 생산라인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SDI의 세계적 기술력이 인정 받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일본 조사기관인 IIT 평가에서 2차전지 종합경쟁력에서 세계 유수의 업체들을 제치고 두 차례나 1위에 올랐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전장 업체인 보쉬와 SB리모티브를 설립해 자동차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최근 미국 전기차용 배터리와 시스템 전문업체 코바시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 회장은 “독일의 자동차 관련 경쟁력과 한국의 배터리 사업 노하우가 결합된 SB리모티브가 우리에게 최고의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배터리는 전기차의 성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만큼 이번 계약이 BMW 전기차 대량생산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택 삼성SDI 사장은 “지난해부터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삼성SDI의 첫 결실”이라며 “향후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결정할 만한 쾌거”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등은 향후 전기차 시장이 올해 74만대 규모에서 2020년 1,293만대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시장 규모도 3억달러에서 159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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