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기지 고정금리 재상승

30년만기 5%대 진입… 주택시장 회복 악재로

미국의 30년만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3개월여만에 다시 5%대에 진입했다. 미국 주택시장이 아직 부진한 상황에서 모기지 금리가 오르게 되면 주택시장 회복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책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은 이번 주 30년만기 모기지 고정금리가 평균 5.08%를 기록, 전주(4.99%)보다 오르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이날 발표했다. 미국 모기지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30년만기 모기지의 금리는 지난해 12월 4.71%로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진 이후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상승추세를 타고 있다. 15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도 이번 주에 평균 4.39%를 기록하며 지난주의 4.34%에 비해 올랐다. 부동산전문 웹사이트 질로닷컴의 스탠 험프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장기국채 수익률이 오르고 있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모기지담보부채권(MBS) 매입을 지난 3월 중단함에 따라 모기지 고정금리가 상승압박을 받고 있다"며 "(모기지 금리가)올해 말 6%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프레디맥과 패니매도 "향후 3개월 동안 모기지 고정금리가 0.25%P 미만 수준에서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모기지 금리는 국채 수익률과 MBS 수익률에 연동한다. 통신은 "미 주택시장은 아직까지 정부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모기지 금리 상승은 주택시장에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