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대공원의 돌고래 ‘제돌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고 돌고래쇼는 다음주부터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존폐 여부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과천 서울대공원 돌고래쇼 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돌고래 ‘제돌이’를 자연적응 훈련을 시켜 2014년 제주 앞바다로 돌려보낸다”며 “동물 한 마리의 문제가 아닌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새로 설정해 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공원이 퍼시픽랜드로부터 구입한 제돌이 등 돌고래 3마리는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로 포획 자체가 불법이다. 앞서 지난 7일 동물자유연대등 3개 시민단체는 돌고래 3마리 방사와 함께 서울대공원 돌고래 공연 중단을 주장해왔다.

대공원은 13세로 나이가 어리고(돌고래 평균수명 20세) 2009년 7월 대공원에 들어와 상대적으로 자연적응 가능성이 높은 제돌이를 방사키로 하는 한편 ‘금등’, ‘대포’등 2마리는 고령(18~20세)이고 동물원에 온 지 10년 안팎이 지난 점을 고려해 동물원에 있는 게 더 안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제돌이’는 2014년 6월 바다로 돌아가게 된다. 대공원은 자연 방사 성공 가능성을 70% 정도로 보고 있다.

대공원은 또 동물학대 주장이 제기된 돌고래공연을 19일부터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돌고래쇼는 많은 어린이와 시민이 사랑하는 공연이지만 돌고래의 입장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한달 안에 전문가ㆍ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토론회를 거쳐 지속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 결정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환영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