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선수' 놓친 신지애, 미니홈피 글 화제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데뷔 첫해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안타깝게 놓친 신지애(21·미래에셋)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LPGA 시즌 3승을 거둔 신지애는 오초아와 올해의 선수 경쟁이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 22일 자신의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사진과 글을 남겼다. 신지애는 트럼프를 "세계 갑부 중 한 명인 사람"이라며 "머리스타일을 보면 특이하다"고 소개했다. 신지애는 "(트럼프의) 독특한 헤어 스타일 때문에 주변에서는 (헤어 스타일을) 바꾸라고 자주 권하지만 절대 바꾸지 않고 자기 스타일을 고집한다"고 적었다. 이어 신지애는 "트럼프의 '내가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헤어스타일을 바꾼다면 난 그만큼 남의 말에 쉽게 흔들리는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난 의지가 아주 강한 사람이다. 절대 남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이 말을 잘 새겨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난 예쁘지도 않고 뭐, 그렇게 호감형은 아니다"면서 "어느 정도의 공인으로서의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내가 (골프에서) 좋은 성적을 냈을 땐, 정말 내가 좋아하는 골프에 재미와 열정, 정신력, 모든 것을 쏟았을 때"라고 말했다. 또 신지애는 "다이어트… 성형… 스물두살의 여자로서 원하고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속마음도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예전 9킬로그램을 감량했을 때 경기력이 떨어졌던 것을 떠올리며 "결과는? 그해 망했다. 운동선수로서의 정신적인 고통이 더 괴로웠다"며 "난 아직 운동을 10년 더해야 한다. 아니 더 할지도 모른다. 그때까지 난 내 몸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소중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지애는 글 말미에 "외적인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세상만 보며 나 자신을 스스로 망치는게 아닌 나 먼저를 돌보며, 세상에 더욱 당당해지도록, 세상의 평가속에서 작아지고 흔들리지 않도록, 내 의지를 키우고 그만큼 나를 사랑하자"고 다신 한번 다짐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신지애 선수는 어떤 선수보다 아름답다", "언제나 자기 스스로에게 당당한 신지애 선수를 믿는다" 등의 글을 남기며 그녀를 응원했다. 한편, 신지애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LPGA 투어 챔피언십에서 24일 치열한 순위 싸움 끝에 오초아에게 올해의 선수상을 넘겨줬지만 역대 최연소 신인왕·상금왕, 다승왕에 오르며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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