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당분간 흐린후 햇볕"

CNN머니, 민간소비 전망 쾌청 기업실적등도 호전"강력한 태풍의 영향권에서는 벗어났지만 '쨍한' 햇빛을 보려면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 미 CNN 머니는 최근 지난해 미국을 강타한 주가 폭락, 기업의 수익 악화 등의 '강력한 태풍(Perfect storm)'이 물러가고 있다며 미국의 각 경제 부문별 상황을 기상도를 통해 나타냈다. 다음은 CNN방송이 주요 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진단한 각 경제 부문별 기상도. ▦민간소비 '맑음'=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부문에 햇빛이 환하게 비치고 있다. 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소비심리지수는 최근 몇 달간 견고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소매지출 역시 활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신규 감원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여서 당분간 민간 소비부문에는 큰 문제가 없을 듯. 다만 경기 침체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계부채와 바닥을 기고 있는 주식시장이 복병으로 남아있다. ▦기업 투자 '흐린후 갬'=기업들도 서서히 '금고'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최근 발표된 제조업지수 등을 살펴보면 지난해 깊은 침체에 빠졌던 제조업부문이 아직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신규 설비투자 등의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어 기업들이 공장의 풀 가동을 준비하고 있음을 가늠케 한다. 여기에 수요가 제대로 살아나주기만 하면 기업투자 증가세는 확연해 질 전망. ▦기업실적 '흐린 후 갬= S&P500지수에 포함된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의 실적이 최근 5분기동안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어 아직 구름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올 2분기부터 실적 호전을 예상하고 있어 머지않아 구름이 걷히고 태양이 뜰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FRB의 정책 신뢰도 '맑음'=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경기침체기동안 파격적인 금리 인하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저금리 정책을 주도해 왔다. 이는 민간 소비를 유지시키는데 상당한 기여를 한 것이 사실. 그러나 최근 FRB는 금리를 동결시키기로 결정, 미 경제의 회복이 머지 않았다는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 또 미국 경제가 완전한 회복기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아직 몇가지 위험요소들이 상존하고 있다는 FRB의 경고도 오히려 시장에는 긍정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는 금리 인상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남아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소비자와 주식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 ▦엔론 효과 '태풍'=최근 미 경제에 낀 가장 큰 암운은 바로 엔론 사태로 인한 분식회계 의혹의 확산. 엔론 파장은 블루칩의 대표주자인 IBM에까지 번져가고 있다. 이에 따른 불확실성은 주식시장을 뒤흔들며 투자자들을 더 깊은 혼란 속에 몰아넣고 있다. 회계에 대한 불신은 기업자체의 신용도를 해치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이 외부 자금을 조달하는데도 악영향을 끼쳐 기업들의 연쇄 파산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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