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앞으로 10년안에 방사성폐기물관리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1일 개막한 ‘방사성폐기물 동아시아포럼’에서 향후 국내 방폐물관리의 청사진을 이같이 밝혔다.
민계홍 방폐공 이사장은 이날 “이번 포럼을 계기로 선진국과의 기술교류를 적극 확대하겠다”며 “앞으로 2020년까지 국내 방폐물 기술을 선진국의 9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글로벌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 전문연구인력 100명도 해외사업에 진출시키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그는 이어 “방폐물 안전관리 문제는 원전 운영국가의 공통적 과제”라며 “효과적인 해결을 위해 이 포럼과 같은 지역의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4일까지 경주 호텔에서 진행되는 이번 포럼은 방폐물관리공단과 방폐물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지식경제부와 경주시 그리고 경제협력개발기구의 원자력기구(OECD NEA)가 후원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대만∙중국∙미국∙프랑스의 방폐물 관련 기관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문가 등 모두 120명이 참석한다.
OECD NEA의 한스리오트 박사는 이날 특별강연에서 “방사성폐기물을 지하 깊숙히 묻는 심층처분을 위해서는 법령 정비 뿐 아니라 지역의 신뢰와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며 “정책의 로드맵 뿐 아니라 대중과 이해당사자들이 시간을 갖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프랑스의 방폐물전담기관인 안드라(ANDRA)의 로베르토 미구에즈 박사는 ‘프랑스의 방폐물 처분 40년 경험’ 이란 주제강연을 통해 “프랑스의 라망쉬 처분시설은 기술적 진보와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국민적 이해와 신뢰가 더해져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며 “의회의 노력으로 법제화를 통해 지속적이고 차질없이 진행된 것이 성공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방폐공단은 이번 회의에 참석한 각국의 전문가들에게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과 월성 원전,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고, 원자력연구원 등 국내 관련 시설도 소개할 예정이다.